주목! e뉴스

[글로벌 e게임] 현실과 비현실이 어우러진 캐주얼 레이싱, ‘에이스 레이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차량 경주를 하는 모바일 레이싱 게임은 해외에서는 그 인기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아스팔트’나 ‘CSR 레이싱’ 시리즈를 필두로 여러 메이커에서 다수의 게임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 비해 국내에서 모바일 레이싱 게임은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모바일 레이싱 게임의 개발을 거의 안 하다시피 하고 있고, 그나마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모바일 레이싱 게임 중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는 그동안 꾸준히 모바일 레이싱 게임들이 출시되어왔다. 그런 와중에 최근 넷이즈가 중국 시장에 실사풍의 모바일 캐주얼 레이싱 게임 신작 ‘에이스 레이서’를 출시했다. 

 

■ 그래픽과 조작감은 역대급으로 인정해도 될 수준

이 게임은 유저들이 레이서가 되어 리카 팩터라는 신물질을 활용한 개조 레이싱카를 타고 스피드 페스티벌에 참가한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튜토리얼을 진행하며 게임의 조작 방식과 유저의 캐릭터를 선택하고, 이후 여러 콘텐츠를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서 놀란 것은 유명 레이싱 애니메이션 ‘이니셜D’의 OST로 쓰였던 ‘데자뷰’가 흘러나온다는 점이다. 정식 서비스 중인 만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게임에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그래픽은 그동안 나왔던 모바일 레이싱 게임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실사풍 그래픽인 만큼 차량의 렌더링 결과도 아주 우수하고, 차량은 물론 타이어의 트레드까지도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차량은 물론 차가 달리는 트랙의 배경이나 차가 달릴 때 보여지는 특수효과들의 그래픽도 우수한 편이다. 폰의 성능만 따라준다면 고퀄리티 그래픽에 60프레임으로 표현되는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의 코스에는 서호, 천문산 등 중국의 실제 명소는 물론 일본 교토나 미국 캘리포니아 등 해외 도시를 기반으로 한 10여 개의 코스가 등장한다. 주간과 야간, 호수나 설경, 폭우 등에서 보여주는 배경의 품질도 아주 우수하다.

등장하는 자동차도 BMW, 포르쉐, 애스턴마틴, 포드, 폭스바겐, 닛산, 부가티 등 20여 개의 실제 차량 브랜드가 생산한 80개 이상의 자동차가 그대로 등장한다. 최근 업데이트로 코닉세그의 차량이 추가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미래 지향적인 콘셉트카들도 다수 등장한다. 

그리고 이 차량들에 대한 여러가지 튜닝도 가능하다. 데칼이나 번호판은 물론 휠, 스포일러, 범퍼, 엠비언트 라이트 등을 바꿀 수 있고, 유저의 캐릭터들의 복장과 포즈도 바꿀 수 있다. 기능에 대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조작은 자동과 수동 등 2가지로 나뉜다. 자동 조작에서는 브레이크가 없고 좌우 조향과 부스터 등 4개의 버튼만으로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드리프트는 코너 구간에서만 발동되고 드리프트 뒤 순간부스터도 자동으로 나온다. 수동 조작은 좌우 조향 버튼이 있고 브레이크와 드리프트, 부스터, 스킬 등 모든 것을 직접 조작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는 아주 깔끔하다. 코스를 보여주는 미니맵도 잘 눈에 띄고 왼쪽의 현재 순위나 가운데 있는 속도계와 스킬 게이지, 오른쪽의 랩타임 등이 손에 걸리지 않는 적절한 위치에 배치되어 있다.

컨트롤의 느낌은 다소 무거운 편이다. 물리엔진으로 엔비디아 피직스가 적용되어 있어서 차량의 기본 움직임에서는 황당한 모습들은 보이지 않는다. 가벼운 느낌으로 차가 통통 튀지도 않고, 바닥에 착 가라앉아 묵직하게 달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드리프트도 가볍지 않고 무거운 편이지만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뒤가 좀 과하게 쓸려나가는 면이 있는 편이다. 차끼리의 충돌 부분도 적당한 무게감을 유지한다.

차량의 대미지 요소도 있어서 속도계 옆에 현재 차량의 상태가 표시된다. 차가 전부 보이면 멀쩡한 것이고, 점점 사라지게 된다면 손상이 누적된 것이다. 이것이 다 없어지면 잠깐 속도를 못내는 페널티가 주어지고 주행에 영향을 끼친다. 차량의 파손까지는 표현되지 않고 흠집 정도는 표현된다. 참고로 출발 후 일정 시간 동안은 차량끼리의 충돌 판정이 없다. 

 

■ 현실 그래픽과 비현실 스킬이 어우러진 게임

여기까지만 보면, 게임의 그래픽과 차가 달리는 게임 플레이 자체는 리얼함을 보여주는 게임처럼 보인다. 하지만 스킬 부분에서는 실제 물리 역학을 역행하는 요소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이 게임에서는 각 차량들 마다 고유의 스킬이 있는데, 어떤 차는 스킬을 쓰면 앞바퀴를 들고 달려 나가며 앞차를 치고 나가고, 어떤 차는 잠시동안 투명화가 되어 앞차를 추월할 수 있다. 

또 어떤 차는 옆으로 서면서 코너 공략 시 속도가 줄어들지 않고, 어떤 차는 점프하고 회전하면서 코너를 공략한다. 심지어 어떤 차는 양 옆에 드론처럼 프로펠러가 튀어나와 잠시동안 하늘을 날아다닌다. 

리얼 레이싱을 기대했던 유저들이라면 대체 이게 무슨 재미가 있겠나 싶기도 하겠지만, 짧은 시간 동안 스마트폰으로 하는 캐주얼 레이싱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로 느껴질 수 있는 요소다.

이 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레이싱 콘텐츠는 크게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로 나뉜다. 싱글플레이는 스테이지 방식으로 포인트 획득 혹은 기록 달성 등 목표를 달성함에 따라 보상을 획득해 나가는 콘텐츠다. 라이선스나 연습경기 등도 준비돼있다.

그리고 멀티플레이는 최대 6인이 참여해 팀전 혹은 개인전을 즐길 수 있고 2인이 함께 즐기는 커플 모드도 있다. 멀티플레이를 즐기면서 이모티콘 채팅과 음성 채팅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

참고로 팀전에 활용될 목적으로 차량들에는 3가지 성격 중 하나가 부여되어 있다. 레이싱과 간섭, 지원이다. 레이싱은 달리는 목적을 수행하는 차량, 간섭은 상대를 방해하는 목적을 수행하는 차량, 지원은 다른 차량에게 보조를 해주는 목적을 수행하는 차량이다. 마치 진지점령(MOBA) 게임을 연상케 한다.

 

■ 차량 뽑기와 스킬 유무에서 오는 박탈감은 아쉽다

이처럼 ‘에이스 레이서’는 우수한 그래픽과 캐주얼 요소를 결합시킨 새로운 느낌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다. 바로 과금 부분이다. 

기본 과금 모델은 시즌패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꾸미기 요소 정도에서만 영향을 미치지만, 레이싱 게임의 핵심 요소인 차량의 획득 방법은 바로 뽑기다. 

뽑기로 얻을 수 있는 유명 메이커 차량의 획득 확률은 5%로 표기되어 있다. 이 정도면 낮다고 할 순 없지만, 이 뽑기에서 차만 나오는 방식이 아니다. 코인이나 부품 등이 함께 나오기에, 상대적으로 상당히 낮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레이싱 게임은 차량의 성능에서 차이가 나면 안 된다. 그래서 일반적인 레이싱은 차종이나 배기량 제한이 있다. 그리고 유저마다 다른 취향과 플레이 스타일이 있어서 원하는 차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이 게임은 차종은 다르지만 차가 내는 속도 자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기본 조작만으로 차이에 대한 보완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차가 쓸 수 있는 스킬이 기록을 훨씬 단축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스킬의 유무가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되고 있는 것.

앞서 일부 차량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스킬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바로 이 부분이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다. 높이 점프하거나 날아갈 때 코스 여건이 된다면 코스를 가로지르는 숏컷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눈을 만족시키는 그래픽 대비 차량의 배기음이나 전체적인 사운드는 다른 레이싱 게임들에 비해 퀄리티가 좀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배기음의 경우 엄청 클 것 같은 슈퍼카는 조용하고, 조용할것 같은 SUV는 엄청나게 커서, 괴리감이 크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표절 혹은 오마주의 부분이다. 이 게임 초반의 여러 부분에서 과거에 화제가 됐던 어떤 게임의 오프닝이 생각났다. 바로 ‘릿지레이서4’다. 

‘릿지레이서4’의 오프닝은 ‘릿지레이서’ 시리즈의 커버걸인 나가세 레이코가 거리를 걷고 도심에서 경주를 벌이는 장면이 교차되다가 어느 레이서의 차를 얻어타고 가는 내용으로 전개되는데, 1999년에 가수 채정안의 ‘무정’ 뮤직비디오가 이 내용을 표절했다는 의혹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런데, 이 게임의 오프닝과 튜토리얼에 거쳐서 ‘릿지레이서4’의 오프닝을 연상시키는 여러 부분이 등장하는 것이다. 먼저 이 게임의 커버걸 역시 나가세 레이코와 비슷한 단발머리고, 커버걸과 도심 레이싱이 교차 편집되며, 마지막에는 지나가던 자동차에 비슷한 구도와 포즈로 탄 뒤 차가 급출발을 한다.

또한 튜토리얼이 끝나면 여성 캐릭터가 내린 창문에 얼굴을 내밀고 웃는 장면은 더욱 나가세 레이코를 생각나게 했다. 튜토리얼이 끝나며 “에이스 레이서 스피드 페스티벌’에 온 걸 환영한다”고 말하는데, ‘릿지레이서4’ 오프닝의 마지막 장면의 문구도 “릿지레이서4의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다.

이쯤 되면 이 게임의 제작자가 ‘릿지레이서’의 팬이어서 오마주를 한 것인지, 아니면 표절을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하지만 어짜피 돈을 벌 수 있는 결정적인 부분도 아니고, 몇몇 부분에서 연상이 되는 것이니 오마주 정도로 생각하고 싶다.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