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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이 3세트까지 챙기며 담원 기아를 압박했다.

T1은 30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21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 담원전 3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1세트를 내줬지만 2~3세트를 챙겨, 결승전까지 단 한 발자국만을 남겼다.

3세트의 일등공신은 진을 잡은 구마유시였다. 지원의 이미지가 강한 진으로 주력 공격수를 넘어선 딜링을 뿜어낸 것. 여기에 상대를 압박하는 포킹과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소방수의 역할까지 하면서 승리를 캐리했다. 깜짝 카드인 질리언을 잡은 케리아의 적절한 서포팅 역시 숨은 공로자였다.

경기는 담원의 첫 킬 스코어 획득으로 시작됐다. 쇼메이커의 신드라와 캐니언의 자르반 4세의 연계가 깔끔하게 들어가면서 페이커의 라이즈를 잡아냈다. 이후 8분까지 총 5킬을 주고 받는 기 싸움이 벌어졌다.

T1은 담원의 바텀 다이브를 받아치면서 킬 스코어를 추가했고, 바로 페이커가 궁극기를 활용한 바텀 개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때 담원은 캐니언의 영리한 플레이로 탑에서 킬 스코어를 따내며 3백 골드 차이의 근소한 우위를 지켜냈다. 여기에 협곡의 전령과 드래곤을 싹쓸이했다.

12분에는 미드에서 이득을 굴리고 싶은 두 팀의 계획이 교차했다. 탑에서 시간을 번 담원이 미드에서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며 전투가 시작했다. 하지만 T1의 백업이 빠르게 도착하면서 킬 스코어를 교환하는 형태가 됐다. 이후 담원이 다시 페이커의 궁극기를 활용한 침투를 받아내면서 우위를 지켜냈다. 여기에 두 번째 협곡의 전령을 건 전투에서도 캐니언의 치고 빠지는 절묘한 스킬 활용에 힘입어 스노우 볼이 구르는 듯했다.

경기가 중반으로 넘어서면서 T1의 반격이 서서히 날카로워졌다. 바텀과 미드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골드 격차를 역전했다. 여기에 탑 지역에서 벌어진 교전(한타)를 승리하면서 담원의 발을 묶는 성과도 냈다. 26분에는 오히려 주도권을 걸고 사이드 압박을 가하면서 승리 패턴을 가져오는 듯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27분 미드 한타에서는 먼저 싸우는 거는 공격적인 운영으로 이득을 더했다. 질리언의 버프를 받은 구마유시가 질러언의 일반 공격(평타)를 포킹처럼 활용하며 압박을 가한 것도 대승에 기여했다. 과감한 결단의 보상은 내셔 남작(바론)이었다. 바론 파워 플레이로 얻은 골드는 약 5,350골드였다.

위기 상황도 있었다. 바론 버프가 사라지는 타이밍에 상대 캐니언의 궁극기가 본진 한가운데에 폭발하면서 칸나의 케넨이 먼저 쓰러진 것. 4대5로 머리수가 부족한 최악의 순간이었다. 이때 구마유시의 활약이 다시 터졌다. 과감한 파고들기와 딜링으로 상대의 진격을 홀로 억제하며 퇴각 시간을 벌었다. 결국 잘 성장한 구마유시의 진과 캐리아의 부활 스킬로 마지막 한타까지 승리한 T1은 37분 담원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세트 스코어를 2대1로 역전해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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