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라이엇게임즈

T1이 담원 기아를 잡으며 세트 스코어를 1대1 원점으로 돌렸다. 이 경기로 담원의 전승 행진이 깨졌다.
T1은 30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21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 1경기 담원 기아전 2세트를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를 추격했다.

2세트에서 두 팀은 각자가 준비한 필승 카드를 아낌없이 꺼냈다. 담원은 바텀의 압박 강도를 높이기 위해 고스트의 장기인 드레이븐을 선택했다. 이에 맞서 T1은 탑 라이너 칸나에게 야스오를 쥐여줬다. 원거리 공격에 대한 방어와 중후반 딜러로서의 역할을 기대한 듯하다. 여기에 쇼메이커의 르블랑에 대처하는 리산드라를 페이커가 가져가며 균형을 맞췄다.

본격적인 경기는 T1의 퍼스트 블러드로 시작됐다. 블루 버프 지역을 카운터 정글링으로 빼앗긴 대신, 미드 라인에 초반 3인 다이브로 킬 스코어를 챙겼다. 이후 T1은 협곡의 전령을 챙기며 운영의 폭을 넓히는 선택을 했다. 이 시간 동안 담원은 미드와 바텀 라인, 정글 캠프를 정리하며 중반 이후의 교전(한타)를 위한 체력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11분에는 상체의 주도권을 건 합류전이 열렸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T1과 후방 침투를 위해 모인 담원의 정면 대결이었다. 이 전투에서 T1과 담원은 1킬씩 나눠가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물론, 먼저 전술을 설계로 한 T1이 상대 칸의 그레이브즈를 아슬아슬하게 놓치면서 아쉬움이 큰 듯 보였다. 대신 미리 획득해놓은 전령을 미드에 풀면서 미드 1차를 파괴 직전까지 만들어 놓은 것은 위안거리였다.

18분에는 담원이 강력한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파고드는 T1을 뚫고 고스트가 킬 스코어를 챙기면서 패시브 골드를 흡수한 것. 이에 2천 골드까지 벌어졌던 골드 격차는 400골드 미만으로 줄었다. 두 번째 드래곤을 내주기는 했지만, 중후반 교전을 위한 체력을 올렸다는 점에서 만족할만한 성과였다.

T1도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24분 세 번째 드래곤을 건 전투에서 고스트를 먼저 잡아내는 날카로운 플레이를 성공시킨 것. 여기에 뒤쪽으로 파고든 페이커의 리산드라가 시간을 끌면서 끈기 있는 전투를 이어갔고, 3대5 킬 스코어 교환을 하면서 불리해지던 상황을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30분에는 내셔 남작(바론) 압박을 가하는 담원의 유혹을 미드 2차 파괴로 역이용하는 전술로 포탑과 칸을 처치하는 적지 않은 보상을 얻었다.

마지막 한타는 오너의 과감한 결단으로 마무리됐다. 체력 압박을 받은 T1이 후퇴하는 동안 상대 담원은 바론 사냥을 시도했다. 이때 빠르게 재정비를 마치며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이때 오너는 상대의 진영으로 과감하게 진격해 바론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상대 주요 챔피언을 띄워내면서 칸나의 야스오가 궁극기를 쓸 상황을 만들어냈다. 챔피언의 장점이 연계된 한타로 완승을 거두면서 결국 세트 스코어를 따라붙는 귀중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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