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즈가 한국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아르미스’가 성의 없는 운영과 늦은 업데이트로 유저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지난 1월에 90위권으로 떨어졌고, 지금은 순위권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앞으로 업데이트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지 않는다면 ‘아르미스’ 한국판의 미래는 어두워 보인다.  

‘아르미스’는 지난 2021년 10월 7일에 한국에 출시된 모바일 MMORPG다. 중국 업체 넷이즈의 게임이며, 중국에는 지난 2021년 1월에 ‘천유 모바일’(天谕手游)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었다. 준수한 그래픽 품질과 게임성 덕분에 중국 출시 직후에 중국 앱스토어 매출 5~8위에 올랐고, 몇 개월 동안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장기 흥행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전예약자 50만 명을 돌파하며 나름 주목을 받았고, 한국 출시 직후에는 구글플레이 매출 10~20위 권을 오르내렸다. 한국 출시를 앞두고 공식 커뮤니티 운영진들의 얼굴을 공개하는, 나름 이례적인 행보도 보여줬다. 하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매출 순위가 빠르게 내려갔다.

이렇게 초기에 몰렸던 유저들이 빠져나가고 매출 순위가 내려갔지만, 한국 시장에서 넷이즈의 대응은 안일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특별한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덕분에 유저는 점점 감소했고, 서버도 점점 줄어들었다.

이런 와중에 2022년 1월에는 공식 카페에서 업데이트 속도가 이슈로 떠올랐다. 한국판이 중국판의 업데이트 속도를 전혀 따라잡지 못하자, 답답해 하는 유저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판에는 신규 직업 등의 콘텐츠가 계속 추가되고 있는데, 한국판에는 언제 추가되는지 전혀 기약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콘텐츠가 추가되지 않자 1월에는 구글플레이 매출 90위권으로 떨어졌다.

이러자 유저들도 2월 말부터 공식 카페에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몇몇 유저는 “늦어지는 업데이트에 지쳐서 게임을 접는다”라는 글을 올렸다. 업데이트가 계속 늦어지자 “이렇게 한국 서비스가 종료되는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라며 불안해하는 유저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게임 초기부터 있던 오류가 계속 방치되기도 했다.

한 유저는 공식 카페 게시판을 통해 “소통은 아예 안하고, 공지나 콘텐츠 설명은 성의 없이 하고, 유저들이 중국판 공지를 보면서 이해해야 하고, 한국 시장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이런 운영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넷이즈 게임 좋아했었지만, ‘아르미스’는 운영이 게임을 망쳤다”라고 전했다.

그러다가 4월 12일에 신규 직업 총검사를 비롯한 다양한 신규 콘텐츠가 추가된다는 소식이 공식 카페에 올라왔다. 유저들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업데이트가 실시된다”라며 반겼다. 하지만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이미 ‘아르미스’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이름을 아예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순위가 하락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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