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주최하는 국내 게임업계 최대 지식공유 컨퍼런스 ‘2017년 넥슨개발자컨퍼런스(Nexon Developer Conference, 이하 NDC)'가 판교 넥슨 본사에서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 중이다.

26일, 판교  넥슨 본관 1층 1994홀에서 '메이플 스토리2'의 시나리오 기획을 맡고 있는 박재석 담당이 NDC 강연을 진행 했다. 강연 주제는 '시나리오 리뉴얼- 조연을 위한 온라인 게임은 없다'이다.

박재석 강연자는 과거 '트리니티2' 레벨 디자인 기획 및 '프리스톤테일1, 2'와 '에이스온라인', '칼온라인' 등의 작품 운영을 담당했다. 전체 경력은 타 직군 근무 포함하여 약 15년, 순수 기획 경력은 약 7년이다. 

강연 주제는 게임 속에서 시나리오가 해야할 역할과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을 때 어떠한 문제점들이 발생될 수 있는지에 대해 '메이플 스토리2' 개발과정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강연했다.

또한 '메이플 스토리2'가 수행한 보완 및 개선 방식을 공유하여 이러한 문제들을 어떤 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부분적으로 제시하며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이끌었다. 

'메이플 스토리2'는 2015년 7월 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해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박재석 강연자는 "획기적인 기획력이 아닌 뻔하디 뻔한 사실을 간과하여 겪게 된 역경과 고난의 이야기를 전하겠다" 며 "리스타트 업데이트의 핵심 중 하나 시나리오 리뉴얼에 대한 이야기이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문제점을 얼렁뚱땅 넘어가지말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짚어봤다"고 말했다.

"단순하게 메이플 스토리에서 스토리를 빼면 재미있을까? 라는 물음부터 고민했다. 스토리에 비중을 두지 않은 이유가 게임이 재미있으면 성공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며 "메이플 스토리의 수많은 영웅들, 스토리가 빠진 상황에서 신규 영웅의 업데이트가 빨랐다, 많은 배경 스토리로 인해 기획은 혼돈의 카오스를 겪었다. 메이플 스 토리2의 이야기는 유저 스스로가 만들어 가도록 만들었다. 이러면서 본질의 스토리 재미가 상실됐다"고 전했다.

 
메이플 스토리2는 예상과 달리 유저들이 퀘스트에 의존하여 플레이를 진행했다. 성장 과정에서의 부정적 경험으로 초반 유저가 이탈했다. 게임의 세계관에 자발적으로 몰입하려는 의지가 꺽였다. 15레벨~ 20레벨 구간에서 유저들이 많은 게임을 포기했다.

유저들이 레벨업 육성이 빠를 것이라 생각하고, 40레벨 이상 재미있는 콘텐츠를 집중했지만, 유저들은 20레벨 전에 이탈했다. 메이플 스토리2를 서비스하면서 기본콘텐츠와 UGC 콘텐츠만으로는 3개월 만에 버티기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했다. 시나리오의 무엇이 문제였을까? 고민했고, 현실에서 느끼기 어려운 만족감을 제공해주자고 했다.

먼저 다양한 문제점을 진단했다. 유저가 아닌 NPC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됐다. 유저가 사건의 주체가 되지 못해 진행 의욕을 상실했다. 새로운 이야기 전개를 위해 서로 관련 없는 다수의 NPC를 중구난방으로 사용했다.

NPC가 아닌 유저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했다. 즉 유저들이 조연이 아닌 주연의 스토리로 리뉴얼을 단행했다. NPC 퀘스트를 받을 때 이야기를 진행시켜야 하는 당위성을 제공해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스토리 개편과 함께 상징성 높은 최종보스를 내세웠고, 성취감을 높일 수 있도록 공동의 적을 제공했다. 시나리오 리뉴얼은 가장 기본적으로 게임 플레이에 몰입감을 위한 작업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개선된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법이 아닌 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메이플스토리2 시나리오 리뉴얼이 가능했던 이유는 리던의 용단과 그리고 지원을 해준 회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을 만들려는 동료들의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유저분들의 애정과 인내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메이플스토리2는 지금도 시나리오 리뉴얼을 단행 중이다. 유저들이 만든 콘텐츠와 레벨 디지인을 어떻게 녹아낼 수 있는지 고민 중이다.

이유림기자  elisa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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