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에 대한 가치가 상승하면서 애플은 얼마 전 앱스토어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를 비롯해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하지 않는 국가들의 앱스토어 앱 구매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현재 애플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는 가격 인상을 단행한 애플을 향해 "명분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 매체 맥루머(MacRumors)는 애플의 가격 인상에 대해 에픽 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가 발표한 성명문을 보도했다. 팀 스위니 대표는 애플을 집주인, 개발자는 세입자의 입장에서 비교했다. 집주인으로 인해 소기업 세입자가 문제에 대한 발언권이나 다른 곳에 갈 기회 없이 가격을 올려야 하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그는 "애플은 수익을 채우기 위해서 아무런 명분도 없이 일방적으로 여러 나라 개발자들에게 가격 인상을 강요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개발자들은 앱스토어가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어쩔 수 없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가격 변동을 실시하기 3주 전에 사전 통보를 했다. 애플의 앱 가격은 티어 별로 구분되며, 국내에서도 1 티어의 가격이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상승했다. 국가에 따라 적게는 10%, 많게는 30%까지 가격이 상승한 셈이다.

팀 스위니 대표가 지적했듯이 애플 앱스토어를 사용하지 않고, 고객에게 iOS 앱을 제공하는 다른 대체 방법은 없다. 결국 개발자들은 앱스토어에서 앱을 판매하기 위해 변경된 가격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에픽게임즈와 애플은 앱스토어 정책을 놓고 오랜 시간 법정 공방을 진행 중이다. 에픽게임즈는 의도적으로 앱스토어 규칙을 어겼다. 법원이 애플에 제3자의 스토어를 통해 iOS 기기에서 작동할 수 있는 앱을 판매하도록 허용하라는 명령을 내리길 기대하며 애플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1심은 애플의 승리로 끝났다. 10개의 쟁점 사항 중 9개 부분에서 법원은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에픽게임즈는 항소에 들어갔고, 애플 또한 나머지 1개의 쟁점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 절차에 돌입했다.

한편, 애플은 최근 앱스토어에 입점한 국내 개발사로부터 인앱결제 수수료로 3,500억 원을 부당 취득한 사실이 적발됐다. 원래 인앱결제 수수료율은 30%지만, 애플은 공급액에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33%를 수수료로 과다 청구했다. 이에 애플 측은 국정감사에서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출처-에픽게임즈 홈페이지

장용권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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