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워게이밍의 시드니 스튜디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게임 개발 도구 및 서버 운영 역량을 확보한다는 이유다.

라이엇게임즈는 17일(미국 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워게이밍 시드니 스튜디오의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고 공지했다. 

워게이밍 시드니는 곧 라이엇 시드니로 명칭이 변경된다. 직원 및 조직 변경 없이 현행 체재 그대로 유지된다. 단, 퍼블리싱 팀은 워게이밍 소속으로 근무하게 된다. 개발력 흡수를 위한 결정이라 서비스 및 운영 관련 사업은 위탁 형태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운영 계획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단, 몇 가지 단서를 통해 인수의 목적을 추정할 수는 있다. 첫 번째는 서비스 플랫폼 역량 확보다. 콘솔 및 모바일 지원 확장을 위한 투자인 셈이다. 지난 6월, 라이엇게임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리그오브레전드(롤, 이하 LoL)’ 및 ‘발로란트’ 등의 엑스박스 게임패스 추가가 발표됐다.

라이엇게임즈는 인수 발표에서 “콘솔 이식판 등의 프로토타입을 만든 경험과 뛰어난 개발 역량”을 강조했다. 라이엇 시드니는 ‘월드 오브 탱크’, ‘월드 오브 워쉽’ 등 다양한 콘솔 및 PC 게임 개발을 진행한 개발조직이다. 따라서 자사 IP(지식재산권)의 콘솔 서비스를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두 번째는 LoL MMORPG(가칭) 개발이다. 라이엇 시드니는 빅월드 테크놀로지 엔진을 보유했다. 이 엔진은 MMORPG 서비스에 필요한 네트워크 기술과 데이터베이스(DB) 서버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이 엔진은 출시 당시 하나의 서버에 최다 동시 접속자 수용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MMORPG 설계 및 운영 노하우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적인 투자로 해석된다. 단, 해당 엔진의 소유권은 워게이밍에 남는다는 게 라이엇게임즈의 설명이다.  

세 번째는 오세아니아 시장 기반 마련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020년 10월, 시드니 지사를 폐쇄하며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했었다. e스포츠 리그도 협력사(ESL)와 함께 서킷 단위로 운영 중이다. 이번 라이엇 시드니 인수는 오세아니아 시장을 다시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출처=라이엇게임즈 블로그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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