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1년 4개월째 외자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2021년 6월 28일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외자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무려 1년 4개월 동안 외자 판호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내자 판호가 지난 4월부터 다시 발급되기 시작한 것과는 달리, 외자 판호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덕분에 한국 게임이 중국에 진출할 길도 사실상 끊긴 상태다. 애초에 한국 게임은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인해 외자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2020년에 ‘서머너즈 워’가, 2021년에는 ‘검은사막 모바일’과 ‘카운터사이드’가 외자 판호를 받으며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었다. 그리고 ‘검은사막 모바일’이 지난 2022년 4월 26일에 중국에 출시됐다. 굵직한 한국 모바일 게임 신작이 중국에 출시되는 것은 몇 년만의 일이기에 한국 게임 업계도 주목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외자 판호 자체가 아예 발급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21년 8월에 미성년자 셧다운제를 강화한 이후에 게임 판호 발급도 약 8개월간 중단됐던 탓이다. 그나마 내자 판호는 지난 4월부터 다시 발급되고 있다. 하지만 외자 판호 소식은 지금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 판호 관련 규정이 더 엄격해졌기에, 아직 외자 판호까지 업무가 제대로 가동되진 않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중국과 미국간의 긴장도 계속 이어지고 있기에, 미국을 포함한 각종 외국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는 듯하다.

조금 더 크게 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최근 몇 년간 외자 판호의 수를 눈에 띄게 줄이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456개의 게임이 외자 판호를 받았지만, 2019년에는 180개, 2021년에는 76개로 감소했다. 2022년에는 아직 외자 판호가 발급되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2022년에는 외자 판호가 아예 발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 진출길이 사실상 끊긴 상황에서, 한국 게임 업체들은 서양 게임 시장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 최근 한국 게임 업체의 스팀 진출과 콘솔 게임 개발이 증가한 것도 이런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스타 2022에서도 ‘칼리스토 프로토콜’, ‘P의 거짓’, ‘퍼스트 디센던트’ 같이 서양 시장을 노린 게임이 많이 나왔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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