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지난 2022년에 총 44개의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2023년에는 중국에서 외자 판호가 얼마나 발급될지, 몇 개의 한국 게임이 외자 판호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전망해봤다. 개인적으로는 2023년에 최소 4개의 한국 게임이 외자 판호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2022년 12월 28일에 44개의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약 1년 반 만의 외자 판호 발급이었다. 한국 게임도 무려 8개가 포함됐다.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2021년 6월 이후에 외자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었다.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게임 판호를 발급하는 국가신문출판서도 보조를 맞췄던 것으로 추정된다.
1년 반 만에 외자 판호가 발급되자, 중국 게임 업계는 물론이고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이를 주목했다. 중국 정부는 미성년자 셧다운제를 강화하는 등 게임 산업을 규제하는 기조를 계속 보여주고 있었는데, 지난 연말부터는 이것이 조금씩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었다. 지난 11월에는 중국 게임산업연구원이 ‘미성년자 게임 과몰입 문제가 해결됐다’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타이밍에 한 동안 막혀 있던 외자 판호까지 발급됐다. 이는 게임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일종의 ‘신호’로 해석되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2023년에는 중국에서 외자 판호가 어느 정도 규모로 발급될까? 우선 과거 자료부터 살펴보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는 185개, 2020년에는 97개, 2021년에는 76개의 외자 판호가 발급됐다. 지난 2022년에는 44개의 외자 판호가 발급됐다. 내자 판호는 2019년에 1,385개에서 2021년에 679개로 감소했다. 최근 흐름을 살펴보면, 매년 발급되는 판호의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게임을 규제하는 분위기가 계속 유지됐다면, 2023년에 발급되는 게임 판호의 수는 여기서 더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이치에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중국 정부가 텐센트와 알리바바 같은 거대 IT 기업에 보내는 메시지도 다소 완화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텐센트는 지난 1월에 무려 3개 게임에 대한 내자 판호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2023년에 국가신문출판서가 발급하는 게임 판호의 수는 최소한 2022년(428개)보다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게임 판호 발급이 증가하면, 외자 판호 발급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2023년에 총 70~90개 사이의 외자 판호가 발급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한국 게임은 어떨까? 한국 게임은 2023년에 중국에서 외자 판호를 받을 수 있을까? 받을 수 있다면, 몇 개의 한국 게임이 외자 판호를 받게 될까? 이를 예측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도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확실한 것은, 최근 중국에서 외자 판호가 발급될 때, 한국 게임이 포함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2022년 12월 28일에는 무려 8개의 한국 게임이 포함됐었다.
개인적으로는 2023년에 최소 4개의 한국 게임이 외자 판호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상반기 외자 판호에서 최소 2개, 하반기 외자 판호에서 최소 2개) 만약, 한국과 중국간의 관계가 원활하게 흘러간다면, 10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어떤 한국 업체의 게임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의 ‘선택’을 받을지는 예상하기 힘들다.
이렇게 ‘행복회로’를 나름대로 돌려보긴 했지만, 중국에서 외자 판호를 받는 것이 해당 게임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게임 시장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고, 유저들의 눈 높이도 상당히 올라갔다. 중국 유저에 맞춘 현지화 콘텐츠의 중요성도 올라갔다. 뛰어난 게임성과 완성도, 적절한 현지화, 중국 퍼블리셔의 노력 등이 잘 어우러져야 겨우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 됐다. 부디 이런 것을 모두 해내고, 중국에서 크게 성공하는 한국 게임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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