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업체 퍼펙트월드의 한국 사업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야심작인 ‘타워 오브 판타지’가 한국에서는 흥행에 실패했고, 다른 모바일 게임들도 매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퍼펙트월드는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 꾸준하게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왔다. ‘완미세계’, ‘동방불패 모바일’, ‘제이드 다이너스티’를 출시했고, 지난 8월에는 야심작 ‘타워 오브 판타지’를 한국에 출시했다. ‘타워 오브 판타지’(중국명 幻塔)는 지난 2021년 12월 중국에 출시됐을 때 ‘제2의 원신’이라는 말을 들으며, 중국 앱스토어 매출 3위까지 올랐다.

퍼펙트월드는 중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국가 출시를 준비했다. 한국 퍼블리셔는 퍼펙트월드이고, 일본, 미국, 유럽에서는 텐센트의 퍼블리싱 브랜드인 ‘레벨 인피니트’의 이름으로 출시됐다. 중국 출시 초기에 큰 이슈가 될 정도로 흥행했었기에, 글로벌 버전에 대한 기대치도 높았다. 한국도 같은 장르인 ‘원신’이 잘 된 곳이기에, 한국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타워 오브 판타지’는 한국에서 결국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 출시 초기에 잠시 구글플레이 매출 9위를 찍긴 했지만, 이 기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곧 구글플레이 매출 30위권으로 떨어졌다. 이후에는 꾸준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10월에는 2.0 업데이트로 분위기 반전을 노려봤지만, 구글플레이 매출 100위 내에 잠시 이름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구글플레이 매출 100위 내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이 정도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아예 참패를 거둔 것이다. 반면, 텐센트가 퍼블리싱하는 일본은 나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타워 오브 판타지’의 참패로 퍼펙트월드의 한국 사업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퍼펙트월드가 기존에 한국에 출시했던 ‘완미세계’, ‘동방불패 모바일’, ‘제이드 다이너스티’는 현재 매출 순위권에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퍼펙트월드 입장에서는 한국에서의 성공작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야심 차게 출시한 ‘타워 오브 판타지’마저 참패를 거뒀다. 이 정도 규모의 게임마저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퍼펙트월드가 앞으로 한국에서 사업을 추진할 동력이나 명분을 찾기가 힘들어 보인다.

반면, 텐센트나 즈룽게임 같은 다른 중국 게임 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 흥행작을 내며, 한국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중국 게임 업체들은 중국의 게임 규제를 피해서 한국, 대만, 일본 등의 해외 시장에 집중을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퍼펙트월드는 유독 한국에서 실패만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면, 한국 사업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국에서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퍼펙트월드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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