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는 이름 그대로 지스타에 이어 부산 지역의 또 하나의 게임 행사로 자리잡은 행사다. 이 행사를 개최하는 주체는 크게 세 곳이다. 행사를 관장하는 조직위원회와 부산광역시, 그리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BIPA)이다.

BIPA는 부산 지역의 IT 산업과 문화콘텐츠 산업의 육성을 관장하는 조직이다. 그래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웹툰 등 여러 분야에 신경을 쓰고 있다. 게임 부문에서는 지스타와 BIC, 인디게임 큐레이션, 부산콘텐츠아카데미, 부산e스포츠경기장, 부산글로벌게임센터 등을 총괄하고 있다.

이에 BIPA의 수장인 정문섭 원장을 BIC 행사장에서 만나 BIC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부산의 게임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정문섭 원장

Q : BIC가 처음으로 벡스코에서 열렸다. BIPA 입장에서의 소감은?

그간 행사가 성장하면서 공간 한계와 접근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으로 벡스코로 옮겼는데 잘했다고 생각한다. 향후 확장성을 가지고 다른 IP와 결합할 수 있는 형태로 다른 행사도 함께 개최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만큼 유의미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Q : BIPA는 지스타도 주관하는데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지스타는 대형 기업의 참여와 BTB가 특징이며, BIC는 소규모 업체 위주가 특징이다. 그래서 경제적 유발 효과보다는 게임 생태계를 갖춘 도시임을 알리는 행사라고 볼 수 있다. 나중에 경제유발효과가 나올 수 있겠지만 성장 단계라고 생각한다. 인디 게임이 성장해야 게임 산업이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여러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행사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Q : 이번 행사에서 BIPA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과거에는 조직위원회가 있어도 BIPA가 주최와 주관을 다 했는데, 올해는 예산이 증액되면서 조직위원회로 바로 들어갔다. 그래서 BIPA는 네트워킹이나 인프라 조성, 마케팅, 심사 등을 했다. BIPA가 주도하지 않는 게 올해 행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Q : BIPA가 진행 중인 지역 기반 게임 육성 사업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하는 지원센터나 부산시 별도의 아카데미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또 부산글로벌게임센터는 입주 기간을 2년 연장해 개발비를 절감토록 하고 있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게임융복합타운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제2센텀 개발을 하면서 여러 산업이 들어가겠지만 게임의 특별 공간을 만들어서 게임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려고 한다. 개발자 환경을 만들어 산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Q : 부산 지역의 게임 개발 레벨이 점점 높아진다고 한다. 육성을 위해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개발자의 개발 환경 구축이 중요하다. 현재 펀드 3개를 만들어 투자를 받아 편하게 개발하도록 진행 중이다. 개발 지원 사업들도 진행 중이고 지스타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도록 돕고 홍보도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돕도록 하고 있다.

Q : 부산이 e스포츠나 게임에 대해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작년 열린 MSI가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 향후 게임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위해 생각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게임 쪽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내가 BIPA 창단 멤버이고 지금까지 근무하면서 시의 역할이 중요하다 생각해왔다. 지원과 관심이 중요하다. 그리고 박형준 시장이 게임 쪽으로 전문가적인 식견을 갖고 있어서 적극 지원해주고 있다. 과거 광안리 스타리그 행사 당시 부산 국회의원이기도 했다. 게임융복합타운 등 여러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 BIC가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심정은?

첫 행사 때 이 정도까지 성장하겠다는 꿈을 가지긴 했었지만 행사 처음엔 긴가민가한 것도 사실이었다. 회를 거듭하며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이 진심으로 접근해서 키워야 한다. 확장성도 가져갈 수 있어서 시너지를 내고 IP 교류 등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관람객을 부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오게 되면서 더 활발해질 것이다.

Q : BIC가 관광수요 측면에서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까?

보통은 경제적 효과로 판단하고 있는데 BIC는 아직까진 미미하다고 판단한다. 내년부터 부산관광공사와 협업해 BIC를 알리며 도움이 되도록 할까 생각 중이다. 아직까진 게임 유저를 위한 축제인 상황이다. 

Q : 인디게임 큐레이션 운영하고 있는데 설명을 부탁한다.

아카이빙을 해서 정보를 계속 전달하고 데이터 축적하는 개념이다. 게임을 찾는 퍼블리셔나 파트너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 부산 게임 개발자들이 부산에 대해 대단히 만족하고 있지만,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이에 대한 생각과 계획은?

큰 회사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인디 게임사를 등한시하지 않고 스타트업이나 중견기업이 잘 성장하도록 뒷받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큰 회사 유치가 꼭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다리의 역할을 해서 더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유치가 꼭 개발자를 위한 건 아니다. 여러 기업과 접촉하고 있고 인프라나 공간 등 준비와 협의를 하고 있다. 실제로 부산에 내려오는 분들도 있고 성과 사례도 나오고 있다. 부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 BIC를 벡스코에서 계속 하면 지스타와 연계될 수 있을까?

지스타에서 BIC 수상작 홍보도 하고 있고 관련한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행사로서의 각각의 특징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BIC가 더 성장해서 대등까지는 아니지만 역할과 역량을 갖춘 행사가 되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 생각한다.

Q : 2030 엑스포 유치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게임적인 부분에서 내세우는 것은?

엑스포 유치 결과가 12월에 나오는데 기대하고 있다. 2029년까지 인프라 확보할 예정인데 구체적 단계까지 가진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프로그램이나 e스포츠 등을 통해 우리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 보고 있고 잘 찾아 준비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부산을 알리도록 하겠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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