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올림픽 위원회(IOC)가 e스포츠 위원회를 창설했다. e스포츠가 젊은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소식은 국제 올림픽 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는 e스포츠 위원회를 창설한 이유를 ‘엄청난 잠재력’이라고 밝혔다. e스포츠가 올림픽에 새로운 관람객을 유도하고, 선수와 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e스포츠 위원회는 국제 올림픽 위원회가 진행하는 e스포츠에 대한 활동을 대중화하는 임무를 맞게 된다. 그리고 유명 e스포츠 구단인 G2 E스포츠의 대표, 유비소프트 관계자, 코나미 관계자, 틱톡 관계자 등이 합류한다. e스포츠 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은 국제 올림픽 위원회의 데이비드 라파리언트가 담당한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는 과거에도 e스포츠와 관련된 논의와 활동을 했었다. 지난 2019년 12월에 열린 8차 올림픽 정상회담에서 위원회는 “앞으로 다양한 논의와 연구가 필요한 영역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e스포츠의 올림픽 도입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 상조다”라며 "앞으로 스포츠와 e스포츠간의 지속 가능한 관계에 대한 지침을 개발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에는 e스포츠 대회 ‘올림픽 버추얼 시리즈’가 개최됐었다. 이 대회는 좋은 성과를 거뒀고, 지난 3월 1일에는 그 성과를 기반으로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가 공식 출범했다.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는 ‘포트나이트’, ‘그란 투리스모7’, ‘저스트 댄스’ 등 9개의 종목으로 진행됐고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마무리됐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 바흐 위원장은 “e스포츠는 전통적인 스포츠를 보완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선수와 팬이 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국제 올림픽 위원회는 e스포츠가 올림픽의 핵심 가치인 우정, 존경, 탁월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전 세계 젊은이들이 스포츠에 참여하고 활동적이고 건강한 생활양식을 이끌도록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e스포츠는 오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선정됐다. e스포츠가 아시안 게임의 정식 종목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과거에 국제 올림픽 위원회에서도 비슷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아직은 올림픽이라는 벽을 넘진 못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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