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FPS '오버워치2'가 새롭게 리그를 단장해 도전에 나선다. 기존 프랜차이즈와 연고제 기반의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는 리그를 표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버워치 리그'는 지난해 11월을 끝으로 공식적인 폐지를 선언했다. 약 6년 동안 이어온 '오버워치 리그'는 기존의 e스포츠 방식을 벗어나 좀 더 스포츠다운 방식을 선택하고, 연간 스케줄을 바탕으로 1년 동안의 성적을 토대로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현재는 대부분의 e스포츠 모델이 1년 시즌제, 프랜차이즈를 가져가고 있다. 하지만 '오버워치'가 도전장을 내밀 당시만 해도 큰 도전이었다. 각 지역마다 인기가 좋았던 팀들과 리그를 다시 재구성해 하나로 통합하고 상부리그와 하부리그로 조정하는 과정은 잡음이 지속됐다. 하지만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오버워치 리그' 또한 초기 큰 성공을 거뒀으며 다양한 이슈들을 낳았다.

이후 '오버워치 리그'는 게임의 위기와 함께 외부 이슈, 메타 강제 고정, 중국 지역 철수 등으로 연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신작 '오버워치2'가 기존 '오버워치'를 대체했지만, 게임의 인기를 다시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블리자드는 리그 폐지를 선언하며 새단장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리그 폐지 선언 후 다시 2개월 만에 돌아온 '오버워치2' e스포츠는 '오버워치 챔피언스 시리즈(이하 OWCS)'로 출발한다. 아시아 지역과 북미, 유럽 중동 등의 EMEA 3개 지역으로 서킷을 운영해 각 지역 우승팀을 가린 후 다시 국제 대회를 통해 '오버워치2' e스포츠 최강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제 각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만 17세 이상의 '오버워치2' 프로게이머 지망생이라면 누구나 OWCS 최강자에 도전할 수 있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 지역의 경우, 먼저 한국 지역 경기들을 통해 3팀을 선발해 일본의 2팀, 퍼시픽의 2팀, 와일드 카드 1팀 총 8팀과 함께 지역 리그를 진행한다. 이후 8팀 중 상위 2팀을 선발해 다른 서킷 상위 팀과 대결을 펼칠 국제 대회로 올라선다.

한국 지역은 WDG와 WARA.GG가 주관을 맡아 현재 예선에 참가할 팀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예선을 진행해 본선에 오를 팀을 결정한다. 이후 오는 3월 1일 부터 WDG e스포츠 스튜디오에서 OWCS 한국 지역 본선 경기를 치른다. 이후 아시아 챔피언십도 동일한 장소에서 일본과 퍼시픽 팀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듯, '오버워치' e스포츠를 초창기부터 즐겨보았던 팬이라면 익숙한 에이펙스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다. 당시에는 게임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에이펙스 자체도 큰 인기를 얻었고 숱한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하며 이후 출범하는 '오버워치 리그'에 큰 원동력이 됐다.

새롭게 시작되는 OWCS의 시기도 적절하다. 최근 몇 년간은 '오버워치'가 다양한 이슈들에 휘말리며 고난을 겪었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인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고 외부적인 이슈로부터 탈출하는 등 다시금 게임 운영의 고삐를 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뀐 리그 소식에도 우려와 걱정은 존재한다. 여전히 역할 고정으로 진행될 e스포츠 리그와 게임의 큰 변화 없이 리그만 수정되는 상황에서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기에는 어렵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블리즈컨 당시 인기 걸그룹 르세라핌과의 협업으로 다시금 관심도가 올라가기도 했다. 또한 한때 국내에서 PC방 대세 게임으로 자리한 과거의 위용이 있기에 새롭게 시작되는 e스포츠를 기반으로 게임의 활력 역시 되찾을 것으로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지만 기자  kd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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