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했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중국 복귀가 현실로 다가왔다.
중국 매체 36kr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후 여러 중국 업체와 중국 서비스 복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의 끝에 다시 넷이즈의 손을 잡으면서 중국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 2023년 1월 블리자드와 넷이즈의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되면서, 15년간 이어오던 양사의 파트너십도 끝을 맺었다. 이에 따라 블리자드 게임들의 중국 서버가 폐쇄됐고, 중국에서 서비스 중이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하스스톤' 등의 게임들도 일제히 서비스를 종료했다.
게다가 상대방에게 계약 종료의 책임을 떠넘기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결별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아울러 넷이즈는 사내 카페에서 블리자드를 조롱하는 음료를 판매하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도끼 동상 철거 과정을 생중계하는 등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퍼블리싱 계약 종료는 양사에 매출 손실이라는 악재로 돌아왔다. 이에 블리자드는 퍼펙트월드, 알리바바 그룹,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넷이즈의 라이벌들과 새로운 계약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도모했다. 하지만, 중국으로의 재진출은 순조롭지 못했고, 옛 파트너인 넷이즈로 방향을 선회했다.
블리자드와 넷이즈의 화해로 계약 종료 전까지 중국에서 서비스를 이어오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하스스톤',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오버워치 2' 등 다수의 블리자드 타이틀이 중국 시장에 다시 출시될 예정이다. 대신 새로운 서버에서 테스트를 진행해야 해서 이른 시일 내에 서비스를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테스트 기간은 약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블리자드의 복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국 복귀 소식이 웨이보의 인기 토픽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직 넷이즈와 블리자드 모두 퍼블리싱 계약에 대해 명확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정보가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리자드와 넷이즈의 관계가 적대 관계에서 우호적으로 변한 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2023년을 마지막으로 CEO 자리에서 물러난 바비 코틱의 퇴임도 관계있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후 수익 안정화를 위해 중국 재진출과 함께 넷이즈와의 틀어진 사이를 돌려놓는 것에 무게를 둔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인수 2달 만에 바비 코틱 CEO의 퇴임을 일사천리로 진행함과 동시에 중국 서비스 재개를 위한 물밑 작업도 함께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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