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각 진영의 핵심 전략 중 하나였던 독점 타이틀 전략이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독점으로 인한 하드웨어 판매와 마케팅 효과보다 더 많은 수익과 게임 홍보에 나서는 것이 이득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6일, 공식 Xbox 팟캐스트를 통해 다양한 게임 관련 내용들을 공유했다. 그 중에는 게임 패스 입점을 결정한 블리자드의 '디아블로4'부터 4종의 독점작이 타 플랫폼 혹은 콘솔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 진영도 독점 작품들을 점차 PC 게임 플랫폼에 풀어내고 있다. 과거에는 철저하게 독점작은 독점 지위로만 남겨 놓았지만, 시대가 변화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서 변화된 정책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진> 게임패스 입점을 결정한 '디아블로4' (출처-Xbox 유튜브)

최근의 콘솔 게임 시장 형태는 PC 플랫폼과의 동시 출시다. 연초부터 출시된 AAA게임들은 대부분 스팀 플랫폼의 흥행과 콘솔 진영의 인기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 특히 스팀의 동시 접속자 수를 바탕으로 콘솔 소프트웨어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과거 콘솔 독점작의 지위는 분명 각 진영에 이득이 있었다. 새로운 콘솔 출시 초기에 함께 병행되는 중요 타이틀 독점 작품은 하드웨어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으며, 게임 시장을 견인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각 진영은 중요 독점 게임 타이틀을 목록에 올려놓고, 중요 콘솔 교체 시기마다 출시해 하드웨어 판매까지 노리는 전략으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각 콘솔 진영의 하드웨어 판매가 어느정도 무르익고, 각 진영의 게임 사업 변화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독점 전략도 저물고 있다. 특히 Xbox의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판매보다, 월 구독 상품인 게임패스에 주력하면서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스팀 플랫폼은 다양한 콘솔 게임들의 첨병 역할을 하면서 게임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유저들 역시 게임의 정보를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팀을 통해 먼저 게임을 접한 뒤, 콘솔 혹은 PC 버전의 게임을 구입하는 경향으로 변화했다.

<사진> 스팀 플랫폼 (출처-스팀)

유저 및 게임사 모두에게 PC 플랫폼의 중요성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기존 콘솔 소프트웨어 전략이 바뀐 것이다. 각 게임 개발사들도 독점 작품보다 멀티 플랫폼을 바탕으로 더 많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방향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헬다이버즈2' 같이 중소 개발사가 스팀 등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 업계의 성장, 글로벌 PC 게임 시장의 상승 등의 여파로 콘솔의 독점 전략이 서서히 저물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가동될 가능성은 있다. 특히 조금씩 루머로 나오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후속 기종 등과 같이, 강력한 초반 하드웨어 판매고를 올리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 전략이다.

콘솔 독점 전략이 사라지고, 게임의 출시 전략 경계가 사라지면서 유저들은 더욱 풍족한 게임 라이프가 가능해졌다. 앞으로도 등장할 콘솔 게임들이 PC 영역에 비중을 높여가는 만큼, 각 게임사들은 유저들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과 콘텐츠 강화가 요구될 것이다.

김지만 기자  kd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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