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김원준 신임원장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에 새로운 사령탑이 취임했다. 1년 이상 공석이었던 자리에 앉은 인물은 20여년간 콘텐츠 시장과 교단에서 경력을 쌓은 김영준 원장이다.

김 원장은 첫 간담회에서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 공정한 생태계를 강조했다. 비정상의 정상화도 화두였다.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이 수차례 강조됐다.

제시한 7대 전략은 수요와 생산 중심의 콘텐츠 시장 융성이다. 보고, 듣고, 즐기고, 만들고, 재창조하는 콘텐츠 순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특정 산업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이란 브랜드 강화를 위함이란 설명이 이어졌다.

공개한 계획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대표적인 게 안개 속에서 추진되던 지원사업 추진 과정과 결과 공개, 지원 조건 완화, 심사위원단 운영과 관리강화 등이다. 정보의 공개는 여러 업계가 정부기관에 요청해왔던 일이니 불만을 표할 부분이 없다.

단, 게임업계의 시선으로 보면 부족한 부분이 걸린다. ‘콘텐츠산업 통’으로 알려졌지만,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다는 게 첫인상이다.

김 원장은 간담회에서 셧다운제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역할 등을 답변했다. 하지만 계속 뒷걸음만 친 게임업계가 만족할 화끈한 대답과 이해를 보여주진 못했다.

김 원장이 원인까지 속 시원하게 치료할 명의일지, 아픔만 가시게 해줄 평범한 의사일지 아직 판단하긴 이르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기여도에 비해 평가가 낮았던 게임산업을 똑바로 봐주는 것 만해도 기존 사령탑보다 낫다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신중할 수밖에 없는 김 원장의 처지도 모른 체 할 수 없다.

김 원장은 게임산업의 환부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의사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정확히 설명해야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법이 나온다. 김 원장이 게임업계의 아픈 부분을 치료해줄 명의이길 바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지켜보자.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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