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분기의 끝이 다가왔다. 한해의 4분의 1을 넘긴 29일까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IP(지식재산권)가 지배했다고 평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구글과 애플 마켓에는 올해 출시된 IP게임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세대교체’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반가운 점은 한동안 잠잠했던 중소업체들이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개발한 신작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점이다. 한동안 약세였지만 ‘턴어라운드(반환점)’의 시발점을 만들었다는 평이 어울릴 정도로 성적이 좋다.

여기에 2분기를 노린 신작이 29일 IP 게임 대열에 합류하면서 봄날 햇살보다 뜨거운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포문을 연 건 넥슨이다. 지난 1월 11일 출시한 ‘열혈강호M’이 주인공. 이 작품은 한국과 중화권에서 선풍적인 만화 ‘열혈강호’를 바탕으로 제작된 모바일 액션RPG다.

실사풍으로 그려진 주인공 담화린과 한비광을 직접 조작하는 수준 높은 액션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에서 각각 최고 매출 8위와 5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펄어비스가 자사의 온라인게임 IP ‘검은사막’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작으로, 발표 당시부터 탄탄한 콘텐츠와 화려한 그래픽, 액션성으로 화제작 반열에 올랐다.

지난 2월 28일 정식 출시 이후에는 이런 강점이 유저를 흔들어 구글과 애플에서 각각 최고 매출 2위와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서비스 4주차에 접어든 29일까지 인기가 ‘현재진행형’이다. 또, 글로벌 흥행작이 된 원작의 뒤를 이어 글로벌 진출도 앞두고 있다.

1세대 게임업체로 꼽히는 그라비티도 자사의 대표작 ‘라그나로크’ IP로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지난 14일 출시된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이하 라그나로크M)’이 추억을 자극하는 그래픽과 현대화된 콘텐츠로 유저의 발걸음을 이끈 것.

매출 성적은 ‘검은사막 모바일’의 뒤를 이어 구글 3위, 애플 2위를 기록 중이다. 아직 대규모 업데이트라는 호재를 감추며 체력을 온존한 상태다.

3월의 마지막 주, 1분기 끝에 모바일 IP게임 경쟁에 나선 작품도 있다. 모바일 사업 재개를 꿈꾸는 액토즈소프트의 ‘드래곤네스트M’, 네시삼십삼분(4:33)의 ‘DC 언체인드’다.

‘드래곤네스트M’은 액토즈소프트의 자회사 아이덴티티게임즈가 개발한 ‘드래곤네스트’ IP를 사용했다. 이미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국가에서 약 1년여의 서비스를 성공리에 마치고 한국에 금의환향한 것.

지난 27일 1분기 출시작 대열에 합류한 이 게임은 29일 기준 양대마켓 인기게임 1위, 최고매출 36위와 10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두 마켓의 차이는 매출성적이 순위에 반영되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이며, 곧 구글플레이 매출 최상위권에 등재될 것으로 예측된다.

4:33은 영화로 친숙해진 DC코믹스 IP로 모바일 수집형 액션RPG ‘DC언체인드’를 29일 정식으로 출시했다. 사전출시로 안정화 단계를 거친 이 게임은 코믹스 팬들의 지지를 끌어내 조용히 몸값을 높이고 있다.

4:33 측은 정식론칭과 함께 유저와의 접점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원작의 탄탄한 팬층과 재미를 녹인 콘텐츠로 IP의 가치 재고와 함께 성과도 내겠다는 전략이다. 또, 한국보다 DC 코믹스의 지지도가 높은 아시아와 서구권 출시로 단기-장기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주력한다.

1분기 시작된 IP 열풍은 2분기까지 이어진다. 여기에 넷마블을 포함한 기존 강자의 작품도 마지막 점검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2018년 봄부터 여름까지 이어질 모바일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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