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배형욱 서비스 총괄은 26일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이유있는 차트 역주행" 세션을 통해 망해가던 서비스를 살려낸 팀의 성장 과정과 교훈들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쿠키런:오븐브레이크'는 지난 2016년 10월 런칭해 글로벌 원빌드 및 통합 서버로 1년 6개월째 서비스 중인 러닝 액션 게임이고 누적 다운로드 1,700만회, 누적매출 300억원을 기록 중인 게임이다.

런칭 후 2개월간은 글로벌 성공에 대한 기대감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다양하게 집행했다. 유저들은 개발진의 속도를 상회해 콘텐츠를 소모하기 때문에 짧은 간격으로 업데이트를 했지만 결과는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한다.

보통 3개월간 성장곡선 그리는데 오븐은 처음부터 하락이 이어졌다. 그로 인해 팀원들의 피로도가 누적됐고 다른 사람을 탓하며 내부 불만도 쌓여갔다. 그 상황에 서비스 총괄이 교체되면서 그가 부임하게 됐고, 게임의 뼈대를 이루는 중요 시스템을 개선하자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한다.

이후 팀과 개인, 유저들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고, 여러 문제점들이 파악됐다고 한다. 먼저 개인과 팀 차원에서 개선이 이뤄졌는데, 내부 상황이 힘들수록 팀의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고 부정적으로 말하는 동료, 팀의 에너지를 떨어뜨리는 동료들이 있기 마련이며,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심플한 방법이 있었으니 바로 솔직하게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서로의 아쉬운 부분을 진심으로 이야기했고 생각보다 솔직하게 얘기하니 꽤 많은 부분이 해결됐다고 한다. 물론 이렇게 해도 해소가 안되는 케이스가 있을 땐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팀원이 떠나는 상황이 있어도 이는 내부의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로 삼게 됐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서비스의 견고함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6개월간 여러 시스템을 개편했는데 이중 업그레이드 및 과금 시스템은 라이브 중이어서 더 정교하고 중장기적 로드맵이 필요했고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어 시간이 꽤 걸렸다는 것. 그럼에도 게임은 계속 망가졌다고 한다. 물론 수치적으로는 큰 변화는 없었지만 팀과 서비스 차원에서 견고함을 만들어낸 시기였다고 그는 회고했다.

당시 성적은 최고 MAU 대비 1/6, 매출 순위는 150위권 밖이어서 상황은 암울했다. 이에 시즌2 업데이트의 목표를 '이것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에 '이용자 300% 이상 증가, 매출 순위 30위권 및 유지'처럼 다소 드라마틱한 목표를 잡았다고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장치들이 많았지만 차근차근 해보기로 하고, 신규유저 유입과 리텐션 장치, 매출 증대 장치 등에 대한 고민을 통해 여러가지 개선 사항을 마련했다. 바로 ▲지속성 있는 신규 콘텐츠 ▲효율적 마케팅 ▲상품 개선 및 개편 ▲이벤트 운영 강화 등이다.

먼저 지속성있는 신규 콘텐츠에 대한 개편이다. 신규 콘텐츠의 방향성은 전작을 즐긴 유저도 모든 요소에서 새롭고 다르다고 느끼게 만들자는게 목표와 방향성이었다. 목표는 크게 2가지를 잡았는데 ▲기존의 단일 모드 구조가 가지는 단점 보완 ▲수집욕 자극하는 장치를 추가 등 게임의 특성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메인로비를 대개편했는데, 유저가 처음부터 새롭다고 생각하야 하고 필요한 의도를 최대한 보여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여러 장치들을 마련했고 거기에는 다양한 의도들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새로은 플레이 경험을 주는 장치인 신규 모드를 추가했다. 바로 '떼탈출'인데 20마리의 쿠키가 이어달리는 모드다. 플레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쿠키가 필요했고, 자연스레 쿠키를 더 확보하고 게임 플레이를 하는 만족감을 느끼며 다양한 경험을 하는게 목표였다. 여기에 추가해 스테이지가 전환될 때마다 줌인-줌아웃을 통해 다양하게 경험하는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고 지루함 해소를 위해 챕터마다 유물을 모으고 이를 통해 새로운 쿠키와 보물을 획득하도록 했다.

그리고 상품 개선 및 개편이 이뤄졌다. 캐주얼 게임이다 보니 여러 구매 행위를 극대화해야 다음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과금 만족도를 해소하고 상품을 다각화했다. 한 예로 전에는 상자 안에서 쿠키와 펫이 다 나왔었는데 역할 차이가 크다 보니 유저 입장에서는 허탈감이 컸다는 것. 그래서 뽑기를 분리해 만족도를 높였고 마일리지 상자를 통해 무과금 유저도 즐기도록 했다. 여기에 니즈에 따른 15종 패키지로 리뉴얼해 과금대별로 만족감을 느끼도록 했다.

이벤트 운영도 강화했다. 게임의 모든 재미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는데, 업데이트 이후 매주 신규 이벤트를 추가하고 최소 3개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되도록 2개월치의 이벤트를 미리 준비했다. 여기에 더해 효율적 마케팅으로 최소 금액으로 다수의 사람이 업데이트를 인지하도록 했다. 여기에는 페이스북 등 SNS와 초대 및 복귀 보상 시스템, 명확한 타켓팅 광고 채널이 이용됐다.

또한 5명을 초대하면 매우 희귀한 달빛술사 쿠키를 주는 등 획득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했고 양대 마켓에 각 마켓 별로 어필될 수 있는 요소나 의도를 담아 피쳐링 제안을 미리 준비해 진행해 큰 효과를 봤다.

그 결과 시즌2 직후 DAU가 200% 증가하고 매출 순위가 156위에서 66위로 올라가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는데, 결과가 조금 아쉽기 때문에 한 번 더 노력해보기로 했다는 것.

그 다음 업데이트에서는 과금 분석을 통해 그냥 다양하기만 했던 상품군의 개편을 통해 과금의 정도와 레벨별로 상품군을 세세히 나눴다. 유저의 경제 및 성장 상황에 따라 구매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장치를 마련한 

것. 타겟 유저별 상품 노출 전략을 통해 유저군별로 상황에 따라 다른 상품을 노출시키는 것을 두 달간 진행했고, 그 결과 9월 업데이트를 통해 DAU와 구매 만족도, 재구매율도 올라갔고, 모든 지표가 200% 상승하며 매출 순위가 33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개발진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2017년의 대미를 장식하자는 측면에서 운영 이벤트를 통해 업데이트 콘텐츠와 유기적인 이벤트를 진행토록 했다. 이전에는 이벤트를 위해 현재 상황과 상관없는 지역을 돌거나 플레이 시간만 늘리는 등 의도가 없는 이벤트로 귀찮음을 야기했는데, 유저들이 특정 기간 동안 해당 쿠키만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이벤트 등 업데이트 콘텐츠 기반 이벤트를 통해 몰입해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저점 대비 DAU가 350% 올랐고 출시 1년 지난 시점에서 1일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또한 매출 순위는 구글에서 17위, 애플에서 8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는 것. 플레이 유저는 출시 시점 대비 절반으로 줄었지만 매출은 비슷했다. 이를 통해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만 있어도 어마어마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시즌2 업데이트를 준비하며 ▲런칭시 과금 및 주요 성장 콘텐츠의 뼈대를 잘 살피자 ▲팀원들과의 소통은 솔직하고 명쾌하게 하자 ▲목표에 맞는 필요한 실행 요소를 각각 체크하자 ▲명확한 타겟 분류를 통해 분류에 맞는 상품을 구성하자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벤트 운영은 최대한 유기적으로 진행하자 ▲한 번에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실행 후 반드시 분석을 하자 ▲남들이 끝났다고 생각한 서비스도 살아날 수 있다 등 다양한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이제는 지표가 떨어져도 더이상 팀이 우울해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팀워크가 있어서 '또 올리면 되니까'라는 건강한 생각을 가지게 됐다. 향후 공개될 업데이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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