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과 RPG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 '창세기전:안타리아의 전쟁'에서 개발진은 원작 요소 외에 다른 모바일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두 가지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바로 길드를 주식회사처럼 운영하는 '길드 주식 시스템', 그리고 유저가 스토리를 창작할 수 있는 '스토리 창작 툴'이다.

▲ '창세기전:안타리아의 전쟁' 스토리 창작 툴로 만든 콘텐츠의 모습

게임 개발을 총괄한 엔드림의 김태곤 개발상무는 지난 10월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스토리 창작 툴은 ’창세기전’이 아니었다면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밝히며 강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한 콘텐츠다.

이 스토리 창작 툴은 12레벨이 되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다. 자신이 작가가 되어 '창세기전'의 등장 인물들을 활용해 또 하나의 색다른 '창세기전' 스토리를 쓸 수도 있고 아예 다른 내용으로 구성할 수도 있는 것이다.

▲ 처음 이 화면을 볼 땐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막막했다

유저만의 스토리를 만들려면 먼저 제목과 배경 이미지, 대표 캐릭터를 선택해 이 스토리의 내용을 궁금해하고 유저들이 보도록 할 수 있다. 그리고 각 챕터를 만들어 스토리를 만들어나가게 되는데, 먼저 챕터의 순서와 이름을 정하게 되면 본격적인 스토리 제작이 시작된다. 

스토리 창작 툴에서 유저는 크게 △배경 △인물 △카메라 △선택지 설정 △효과음 △클립 링크 등의 메뉴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배경 설정에서는 다양한 화면 연출 표현이 가능하다. 장소 선정부터 등장하는 속도 조절과 배경 음악 선택, 그리고 배경의 색을 바꾸거나 어두워지고 밝아지는 효과들을 추가할 수 있고 전환 시간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환경 효과 항목에서는 폭설과 폭우, 빛줄기, 폭파, 연기, 바람, 반딧불 등 10여가지의 자연 효과와 3가지 방식의 아우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영화처럼 나레이션이 나오게 할 수도 있다. 나레이션은 최대 500자까지 가능하고 챕터가 시작되기 전 상황을 설명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인물 설정에서는 캐릭터와 관련된 것들을 할 수 있다. 등장하는 캐릭터의 선택부터 이름, 대화 내용, 서 있는 좌표 위치와 이동, 동작의 형식, 속도, 회전, 캐릭터의 크기, 말하기 모션, 효과음 등을 설정할 수 있다.

▲ 캐릭터의 위치와 카메라의 위치. 15X15 규모로 배치할 수 있다.

카메라 설정에서는 카메라의 좌표를 선택하고 카메라의 높이와 거리, 좌우 각도 및 회전각 조절, 이전 카메라 위치에서 현재 위치로 이동될 때의 속도 설정은 물론 블러 효과와 화면이 흔들리는 쉐이크 효과 등의 설정을 통한 특수 효과나 카메라 제어 등의 연출을 할 수 있다.

단순히 설정한 대화만 하는 것이 실제 게임처럼 대사의 선택지를 부여해 이 스토리를 보는 유저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주고 받는 대사는 각각 입력과 출력을 함께 설정해야 작동하는데, 아쉽게도 선택을 통한 분기는 지원하지 않으며, 과정은 다르지만 결과는 같게 나오는 방식이다.

인물 설정 자체에서도 효과음을 지원하지만 인물이 없는 상태에서 효과음을 넣기 위한 효과음 설정이 별도로 마련돼있다. 여기에선 다양한 괴물의 소리나 웃음소리, 거품소리 등 11종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설정으로 분위기를 돋구거나 임팩트를 줄 수 있다.

▲ 하나하나 꾸미다 보면 이렇게 클립들이 만들어진다.

클립 링크 설정에서는 다수의 클립을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어서 특정 효과가 필요할 때 순서대로 클립을 만든 뒤 링크 설정을 해주면 한꺼번에 작동해 유저가 원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단, 대화의 동시 작동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각각의 스토리 클립이 만들어질 때마다 여기에 지연 시간 설정이 가능하다. 지연 시간은 클립이 시작되는 시간을 지연시켜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원하는 타이밍에 흐름을 늦춰서 스토리텔링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 만들어진 스토리는 외부에 공개돼 다른 유저들이 보고 평점을 매길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완성된 스토리는 공개 설정을 하게 되면 외부로 공개되며, 스토리를 본 유저들이 별점을 매길 수 있다. 높은 별점을 받은 스토리는 월간 베스트에 올라 더 많은 유저들이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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