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모바일(검사 모바일)’을 다시 시작한 지 하루가 지났다. 가방과 영지를 정리하자 전투력 100이 추가돼, 전투력 3000고지를 넘어섰다.

사실 ‘각성’ 출시 인터뷰 전까지는 무난하게 각성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원작 각성 레벨이 56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최고레벨 67인 상황에서 ‘60~62레벨 정도면 각성 콘텐츠를 수행할 수 있겠지’하며 낙관했다.

▲각성은 캐릭터 레벨 65, 기술 개방(3개 스킬)을 완료해야 퀘스트를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펄어비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대가 무너졌다. 각성 제한 레벨이 65임을 알게 된 것. 당장 내일 각성 업데이트가 진행되는데 갈 길이 멀다는 소식에 ‘멘붕’이 왔다.

‘검사 모바일’을 꾸준히 즐긴 지인의 조언대로 일단 용맹의 땅에서 경험치를 수급하려 했다. 아뿔싸. 발렌시아 서버에는 기자와 비슷한 수준의 유저가 없는 것 같았다. 용맹의 땅 4단계(전투력 3000 제한) 매칭을 신청했는데 사람이 모이지 않았다. 최소 4명이 파티를 꾸려야 효율이 나오기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과거의 경험을 살려 잠수 사냥터를 골랐다. ‘검사 모바일’은 캐릭터 레벨과 몬스터 레벨에 따라 경험치 배율이 달라진다. 캐릭터 레벨보다 4레벨 가량 높은 몬스터를 제압하면 2배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오마르 용암동굴는 잘 알려진 사냥터지만, 자동사냥이 벅찼다

일단 메디아 남부의 오마르 용암동굴에서 사냥을 시도했다. 화면을 지켜보며 판단한 결과 무난한 사냥이 가능했다. 하지만 잠수 사냥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물약 소비가 많았고, 방어력이 부족한 ‘다크나이트’ 특성상 물약부족으로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시도는 좋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한 번에 많은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고, 전투력 2800정도의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이 최대 효율을 뽑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론상으로 고를 수 있는 사냥터는 명확했지만, 욕심이 났다.

▲검은사막 유저에게 익숙한 크론성. 사냥효율이 높은 자동사냥터로 인기가 높았다

이후 선택한 곳은 많은 유저가 거쳐 간 발레노스 자치령의 크론성이다. 64~68레벨 몬스터가 집약돼 있고, 전투력 3000수준에서 꾸준한 사냥이 가능하고, 마을도 가까워 재정비 하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요충지다. 분당 처치 수도 괜찮은 지역이라 유저에게 꾸준히 사랑받은 곳이다.

이곳에 터를 잡고 남은 것들을 처리하는데 시간을 투자했다. 현재 ‘각성’을 지원하기 위해 필드 경험치 보너스가 붙어 예상보다 경험치가 쌓이는 속도가 빨랐다.

▲펄어비스 남창기 콘텐츠파트장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블랙스톤이 쌓여있었다. 이벤트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보상을 받은 듯했다. 펄어비스 남창기 콘텐츠파트장이 “유저가 각성 조건을 달성하기 쉽게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란 대답을 체감한 순간이었다. 

이후 각 보상 이벤트를 살펴보니 접속 유지 보상은 50배로 지급되는 등 보상이 증가한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사냥을 떠나기 전 각종 이벤트로 받은 보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여러 이벤트로 검은 기운과 블랙스톤이 대량으로 쌓인 상태였다. 평소처럼 스킬북, 수정 순으로 정리한 뒤 검은 기운 메뉴를 선택했다.

▲용맹의 땅 5단계부터 파티매칭이 잘 잡혔다

물론, 단계가 높아졌다고 해서 ‘용맹의 땅’ 진입이 극적으로 편해지진 않았다. 서비스 초창기처럼 순식간에 파티가 모이길 기대했으나, 여전히 파티 모집에 긴 시간이 필요했다. 다만, 길어도 10분 내에는 파티 사냥을 출발할 수 있었다. 파티 사냥도 과거보다 한층 편해지고, 육성도 늘었다. 체감상으로는 필드사냥보다 약 2~3배 속도로 경험치가 쌓였다.

이후 전투력을 올리는 작업은 예상보다 쉬웠다. 오후 12시 푸시로 대량의 무기, 방어구 블랙스톤을 수급할 수 있어 전투력 3200고지를 넘어섰다(물론 대량의 은화가 필요하다). 덕분에 빠른 레벨업의 지름길이라는 ‘용맹의 땅’ 파티 사냥이 가능해졌다. 너무 많은 보상에 기존 유저의 반발이 걱정됐지만, 초보자나 복귀유저가 게임에 정착하는 데는 꽤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토벌 우두머리 처치 보상도 쏠쏠해 육성과정 중 틈틈이 클리어 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전투력과 레벨을 높이다 보니 곧 ‘각성’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될 것 같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3300~3400 구간에서 성장이 잠시 멈췄지만, 각성 행사 보상을 잘 이용한다면 곧 3600선을 넘어, 목표인 '각성'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이후 반복 퀘스트를 중심으로 용맹의 땅(오후 5시부터 파티 매칭이 빨라졌다), 미뤄뒀던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며 11일 현재 62레벨을 넘어섰다. 월드 보스나 토벌 콘텐츠를 통한 육성 방안도 시도해 봤으나 시간당 효율이 용맹의 땅을 넘어서진 않았다. 단, 토벌 보스는 지식-우두머리 항목을 채워 보상을 얻을 수 있기에 틈틈이 플레이했다.

▲필드 사냥 보너스로 육성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전투력 상승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메인 퀘스트와 병행하기 좋았고, 육성속도에도 탄력이 붙었다. 지금까지 즐기지 못한 새로운 지역에 진출한 것도 즐거움이다. 지금은 ‘알티노바’ 마을에서 관련 퀘스트와 지식을 습득하며 곧 찾아올 ‘각성’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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