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영상을 올리는 스마트폰 앱 ‘틱톡’(TikTok)으로 유명한 중국 업체 ‘바이트댄스’(字节跳动, ByteDance)가 상하이에 소재한 중국 게임 업체 ‘Mokun Technology’를 인수했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바이트댄스’가 텐센트와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자회사를 통해 중국 게임 업체 ‘Mokun Technology’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Mokun Technology’는 원래 중국 업체 37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게임 부문 자회사 중 하나였다. ‘삼국지’를 소재로 하는 모바일 게임을 개발한 바 있으며, 중국에서 텐센트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바이트댄스의 부사장이 ‘Mokun Technology’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지난 2월부터는 바이트댄스의 채용 공고에 게임 관련 직군이 포함됐다고 한다.

바이트댄스는 중국에서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샛별’ 중 하나다. 가장 유명한 것은 15초 정도의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스마트폰 앱 ‘틱톡’(抖音, TikTok)이다. 이 앱은 2018년 기준으로 8억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월 이용자 수는 5억 명을 돌파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중국에서 유명한 온라인 매체인 금일두조(今日头条, 오늘의 헤드라인)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의 가파른 성장세 덕분인지, 지난 2018년 10월에는 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가 바이트댄스에 투자했다는 기사도 나왔었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증권 거래소에 상장될 것인가를 두고 다양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중국에서 한창 떠오르고 있는 바이트댄스가 게임 업체를 인수한 것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텐센트와의 경쟁’이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바이트댄스의 주요 사업은 텐센트의 몇몇 사업과 겹친다. ‘틱톡’은 중국 및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며 텐센트의 ‘위챗’과 ‘QQ’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최근에는 텐센트가 ‘위챗’에 미니 게임을 대거 추가하자, 바이트댄스도 ‘틱톡’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미니 게임을 추가했다.

지난 2018년 5월에는 텐센트와 ‘금일두조’(바이트댄스의 자회사)간의 분쟁도 있었다. 당시 ‘금일두조’는 ‘텐센트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 불공정 행위를 저지르고 있고, 각종 언론을 통제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연이어 보도했다. 이 이후에는 텐센트가 ‘금일두조’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중국에서 나왔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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