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업계에서 점점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는 바이트댄스가 자사 계열사를 통해 중국 개발사 Kaiser(凯撒文化)와 10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실은 중국 상장사인 Kaiser의 공시를 통해 밝혀졌다.

‘틱톡’으로 유명한 바이트댄스는 최근 게임 업계에서 점점 ‘큰 손’이 되어가고 있다. 원래는 자사의 플랫폼에 각종 캐주얼 게임을 선보이는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점점 무게감 있는 게임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중국에 농구 게임 ‘열혈가람’을 출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4월에는 올해에 게임 사업 부문에서 약 천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와 게임 공급 계약을 체결한 Kaiser(凯撒文化)는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게임 개발사다. 기존에는 주로 일본 IP를 소재로 하는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서 중국의 유명 퍼블리셔들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해왔다. 대표작은 텐센트가 중국에 서비스하는 ‘세인트 세이야’ 소재 모바일 게임이 있고 이외에 ‘나루토’ 소재 모바일 게임, ‘헌터x헌터’ 소재 모바일 게임, ‘페어리 테일’ 소재 모바일 게임도 개발했다. Kaiser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들은 중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Kaiser의 2019년 매출은 약 8억 4,600만 위안(약 1,452억 원)이다. 게임 매출이 약 5억 6,800만 위안(약 975억 원)이고, IP 라이선스 매출이 약 2억 3,700만 위안(약 406억 9천만 원)이다. 게임 매출과 IP 라이선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95%를 차지한다.

바이트댄스는 자사의 계열사를 통해 Kaiser와 다양한 내용이 포함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계약 기간은 무려 10년이다. 이 제휴로 바이트댄스는 앞으로 Kaiser가 개발하는 모바일 게임을 전 세계에 독점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그리고 바이트댄스는 Kaiser가 게임을 개발할 때 적절한 조언을 할 수 있다. 바이트댄스와 그 계열사는 Kaiser에게 특정 프로그램의 개발을 맡길 수 있다는 내용도 있다. 게임 엔진 개발이나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연구하기 위한 투자도 포함되어있다.

한편, 바이트댄스는 게임 사업을 점점 확장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자회사 알리게임즈와 함께 중국 게임 업계에서 ‘떠오르는 별’ 중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게임 매체들은 2020년부터 바이트댄스가 중량감 있는 게임을 선보이면서, 텐센트와 넷이즈 같은 대형 게임 업체에게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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