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가 중국에서 텐센트를 상대로 반독점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고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텐센트는 자사의 위챗 계정을 통해 맞소송을 예고했다. 두 회사는 최근 게임, 메신저 앱, 간편결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 관계가 되고 있다.

도화선이 된 것은 양사의 메신저 앱이었다. 바이트댄스의 메신저 앱 ‘틱톡’과 텐센트의 메신저 앱 ‘위챗’ 및 ‘QQ’는 중국에서 막강한 점유율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메신저 앱이다. 그런데 최근 양사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여러 가지 신경전이 벌어졌다. 예를들면, 텐센트는 자사의 메신저 위챗과 QQ에서 틱톡에 올라온 영상 링크를 공유하는 것을 차단했다. 

이에 바이트댄스도 대응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2019년에 위챗의 링크 금지 정책에 반발하며 텐센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아직 진행중이고, 최근에 푸저우 법원에서 선전 법원으로 이관됐다.

이렇게 양사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던 와중에, 바이트댄스가 최근 중국의 독점금지 관련 법률을 근거로 텐센트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을 통해 보도됐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텐센트가 틱톡의 링크를 위챗이나 QQ에서 공유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는 중국의 독점금지 관련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텐센트에 9천만 위안(약 155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바이트댄스 관계자는 “바이트댄스는 틱톡 사용자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바이트댄스는 경쟁이 소비자를 위한 혁신을 촉진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텐센트는 자사의 위챗 계정을 통해 “아직 소송과 관련된 문서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바이트댄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악의적인 비방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텐센트는 바이트댄스를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할 것을 예고했다.

이번 소송과는 별개로, 바이트댄스와 텐센트는 최근 서로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었다. 텐센트는 자사의 메신저 앱에 틱톡의 주요 기능인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반면 바이트댄스는 텐센트가 상당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기능을 틱톡에 추가했다.

또한, 바이트댄스는 중국에서 텐센트가 거의 독주하고 있는 게임 산업에도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이미 게임 개발을 위한 스튜디오도 가동되고 있고, 2020년부터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바이트댄스는 중국 모바일 게임 산업에서도 농구 게임 '열혈가람'을 흥행시키는 등 나름 괜찮은 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양사의 경쟁 관계가 심화되는 도중에 반독점 소송까지 벌어진 것이다. 바이트댄스 입장에서는 최근 중국 정부가 텐센트와 알리바바 같은 굴지의 IT 기업을 상대로 반독점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송은 중국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IT 산업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텐센트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바이트댄스의 대립이기 때문이다. 양사의 분쟁에 대해 중국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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