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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질병이라더니...WHO 사무총장, 코로나19 대응책으로 게임 언급

작년 5월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해 코드를 부여하는 국제질병분류(ICD) 11차 개정안을 통과시켰던 세계보건기구의 수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게임을 언급해 전 세계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장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투게더앳홈'(#TogetherAtHome)의 해시태그를 걸면서 "우리 모두는 함께 집에 있으면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게임을 즐겨라"라고 언급했다.

투게더앳홈이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자는 취지로 외출을 하지 말자며 펼치고 있는 캠페인이다. 주로 뮤지션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해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게임의 질병화를 시도한 조직의 수장이 이런 말을 한 것에 대해 여론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임은 질병이라면서 이제 와서 대역병이 창궐하니 이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게임을 권유하는 모습이 상충된다는 것이다.

WHO는 지난 2019년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 72차 세계보건총회에서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한 ICD-11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내용은 오는 2022년 1월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되며, 국내에는 오는 2025년부터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반영될 수 있다.

의학계나 심리학계에서도 아직 과학적 의문이 해소되거나 명확한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아 게임이용장애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질병 분류를 강행해 게임을 질병 취급한 조직의 수장이 게임을 권하는 모습이 썩 보기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게이머들은 "질병을 피하려면 질병을 하라는거냐", "이병치병이다", "질병 취급할 땐 언제고 이제와서 질병을 권유하냐" 등 비아냥이 담긴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SNS에서 무개념 발언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로나19 위기가 급격히 확산되자 뒤늦게 글로벌 펜데믹을 선언하면서,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SNS에 손씻기 챌린지를 제안, 보건기구 수장으로서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이탈리아나 스페인, 이란 등 축구를 잘 하는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자가 늘어나는 참사가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축구 경기에서 수비만으론 못 이긴다. 공격도 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온라인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서명-청원 사이트인 '체인지'에서는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으며, 이미 50만명을 돌파했다. 전 세계의 여론이 좋지 못한 만큼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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