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각국의 정부가 학교의 폐쇄 및 여행 금지령을 내리는 등 학생들의 단체 외부활동이 일체 금지됨에 따라, 한 학교가 예정된 그리스 수학여행이 취소되자 게임을 통해 디지털 수학여행을 실시해 화제다. 

캐나다 퀘벡 정부의 학교 폐쇄 및 수학여행 금지 조치가 이뤄지면서 몬트리올에 위치한 세인트 힐레어 칼리지에서 당초 예정된 그리스 수학여행이 취소됐다. 그러자 이 학교의 역사 교사인 케빈 페로킨은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사용한 디지털 수학여행을 기획했다. 

이런 계획이 가능했던 이유는 게임에 있는 '디스커버리 투어' 모드 덕분이다. 디스커버리 투어 모드란 게임의 시대가 되는 역사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협력해 제작된 테마 투어 콘텐츠다. 게임 내 세계를 박물관처럼 돌아다니면서 건물이나 문화재, 역사 등의 콘텐츠를 볼 수 있고, 이에 대한 설명을 음성 해설로 들을 수 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중 '오디세이'와 '오리진'에 수록됐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에는 그리스의 29개 지역에 있는 300개 이상의 명소를 유명 도시, 일상생활, 전투와 전쟁, 정치와 철학, 예술과 신화 등 5가지 테마로 나눈 '디스커버리 투어 : 고대 그리스'가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지역을 원하는 대로 돌아다니며 보고 들을 수 있고, 게임 시스템을 이용한 퀴즈에도 도전할 수 있다.  

그는 이 계획을 학생들에게 전했고, 처음에는 다들 매우 실망했지만 교사의 설명을 들은 뒤 모두 동의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활용한 수업 방안을 유비소프트에 문의했고 적극 협조를 약속, 유비소프트는 페로킨과 23명의 학생들에게 구글 스태디아를 통해 3개월간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디지털키를 지급했다.  

유비소프트가 스태디아 키를 지급한 이유는 게임이 비교적 높은 PC 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각 학생마다 집에 있는 PC의 사양이 모두 다른 만큼, 모두가 원활히 콘텐츠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가장 좋은 방안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몇 주간 게임을 플레이하며 그곳에서 얻은 지식을 기반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유비소프트는 교육 목적으로 세계 각국으로부터 많은 협조 요청을 받고 있고, 이들 교사들을 연결시켜 디스커버리 투어의 경험을 공유하는 비공개 네트워크인 '교사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어서 이런 유사한 상황이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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