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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데바데 모바일', 이식 수준은 완벽! '데린이' 배려가 빠져 아쉽다

비대칭 서바이벌 장르를 정착시킨 게임은 ‘데드 바이 데드라이트(Dead by Daylight, 이하 데바데)’다. 1대4의 경쟁구도를 멀티플레이 방식으로 풀어낸 게임성과 공포 혹은 호러를 섞은 독특한 콘셉트로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했다.

인기 IP(지식재산권)의 모바일 버전 출시는 하나의 공식이자 흐름이다. ‘데바데’ 역시 이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지난해 6월 개발사 비헤이비어인터렉티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바데 모바일’의 출시 소식을 발표했다. 이후 테스트와 소프트론칭 등 출시 준비가 꾸준히 이어졌고, 지난 4월 17일 경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 비대칭 멀티플레이의 대표작, 이제 모바일로 즐긴다

‘데바데’는 비대칭 멀티플레이의 대표작이다. 여기서 비대칭은 팀원 간의 숫자가 다르다는 뜻이다. 게임의 기본은 술래잡기의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 살인마(술래) 1명과 생존자 4명의 목숨을 건 생존경쟁이 즐길 거리이자 핵심 콘텐츠다.

일반적으로 대전 형식의 멀티플레이는 유저 수가 같고, 대등한 전력을 보유하도록 디자인된다. 게임 플레이와 유저의 선택에 따라 2대3 혹은 5대7 같은 비대칭 구도가 진행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정확한 균형이 맞춰줘야 한다는 규칙을 적용한다.

반면 ‘데바데’는 이런 규칙을 부정한다. 1대4의 경쟁구도로 불합리한 구도를 그렸고, 독특한 세계관 묘사와 재미를 구현했다. 이는 공포 영화의 대립 구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생존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존자가 협동하고, 이를 방해하는 살인마의 구도는 긴장감을 높이는 장치다. 이런 불합리한 구도로 인해 더욱 공포감과 긴장감은 선명하고 구체적으로 유저에게 다가온다.

경쟁 구도는 비대칭이지만, 규칙은 충분히 불합리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정교하게 짰다. 술래는 공격이 가능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자를 괴롭힐 수 있다. 생존자는 플레이 경험과 여러 도구로 위기를 넘기는 짜릿한 순간을 즐길 수 있다. 탈출구를 열기 위해 발전기를 돌리는 전략, 팀원 간의 협력, 살인마 스킬 활용과 지형지물을 이용한 심리전의 재미는 검증을 마쳤다. 출시 4년이 지난 2019년 스팀 베스트셀러 최다 판매부문 골드 랭크를 받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 기대 이상의 완성도, 모바일 이식의 모범답안

‘데바데 모바일’의 기본적인 플레이는 PC와 크게 다르지 않다. PC버전의 단순 이식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인터페이스(UI)를 빼면 모바일 버전만의 오리지널 요소는 찾을 수 없다. 대신 모바일 기기로 플레이하는 유저가 느끼는 경험(UX)을 PC버전과 동등하게 만드는데 대단히 신경 쓴 티가 난다.

‘데바데’의 인기 요인인 암울하고 신경을 긁는 묘사는 여전하다. 살인마가 다가오면 생존자의 심장이 두근대고, 천천히 커지는 배경음악과 비명 소리는 긴장감을 키운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들려주는 각종 효과음의 완성도가 대단하다. 일부 모바일게임은 시스템 자원의 한계로 사운드 표현이 어색한 경우가 발생하는데, ‘데바데 모바일’을 배경 음악과 환경음, 비명소리와 발전기 소리 등이 동시에 제대로 들린다.

그래픽 옵션 고(왼쪽)-중-저 화면 비교

그래픽 수준도 대단히 훌륭하다. 스냅드래곤855 프로세서와 6GB 램이 탑재된 스마트폰에서는 최고 성능으로 설정해도 렉이나 끊김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보다 성능이 낮다면 옵션을 바꾸면 된다. 그래픽 옵션은 3단계로 조절가능하며, 주사율도 30프레임(FPS)과 60프레임으로 유저가 설정할 수 있다. 그래픽 수준에 따라 선명함, 디테일에서 차이가 있지만,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약 두 판의 플레이를 마친 상태에서 배터리 소모량은 약 7%(LG V50 기준)로 화면 퀄리티에 비해서는 사용량이 낮다.

조작 체계의 완성도도 좋다. 기본 이동은 가상패드를 사용하며, 이동키를 스와이프하면 자동 달리기로 전환된다. 이때 시점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고, 바로 뒤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은 별도의 버튼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장애물 넘기와 발전기 수리 버튼 액션은 많은 게임에서 사용하는 액션키로 분류했다. 살인마 역시 기본적인 조작은 같다. 다만 1인칭 화면(새존마는 3인칭)으로 시야가 좁아지는 만큼, 시점 조작이 다소 불편하다.

이밖에 발전기 수리, 생존자 들쳐매기, 발버둥 치기 등 다양한 액션은 화면 중앙과 아래쪽으로 골고루 분산했다. 조작의 편리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서 이편이 ‘데바데 모바일’에 더 어울린다. 게임 유저로서 외부 게임패드(컨트롤러) 지원하지 않은 점은 소소한 단점으로 지적하고 싶다.


■ 기본 무료 플레이로 접근성을 낮췄다

원작 ‘데바데’는 패키지를 구매해야만 즐길 수 있다. 취향이 확실히 갈리는 게임이다 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하기도 망설여졌다. 비헤이비어가 정기적으로 게임을 할인판매하는 것도 이런 접근성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 할 수 있다.

이런 구매의 부담은 ‘데바데 모바일’ 버전에 없다. 현재 버전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기본 무료 플레이(F2P) 방식으로 서비스 중이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즐길 수 있으니 접근성이 빼어나다. 물론, 아직 한국에서는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정식 론칭 지역에 포함된 만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데바데 모바일’로 게임을 접할 초보 유저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 기본적인 플레이를 알려주는 튜토리얼을 제공한 뒤 바로 생존의 한복판으로 던져버린다. ‘데바데 모바일’은 원작의 콘텐츠를 충실히 이식했으며, 이는 원작을 즐긴 유저가 신규 유저보다 대단히 많은 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결과로 이어진다.

실제 플레이에서는 정보의 유무가 결과에 크게 반영된다. 캐릭터 특성(스킬), 공격 타이밍, 발전기와 갈고리의 위치, 판자, 창틀 등 지형지물을 잘 알면 생존 확률이 오르기 때문이다. 살인마 역시 마찬가지다. 적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심리전을 걸 수 있어야 한다. 살인마는 특정 상황에서 생존자보다 느리기 때문에, 상대의 행동을 예측하는 플레이가 강제된다. PC버전이 출시된 2016년부터 약 4~5년간 경험을 쌓은 고수들과 초보 유저의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다.


■ 맞으면서 배운다는 옛말, 모바일다운 친절함도 필요하다

‘데바데 모바일’을 플레이해보면 잘하는 유저와 못하는 유저의 차이가 확실히 눈에 띈다. 데린이(데바데와 어린이의 합성어, 초보자)인 필자는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생존했으며, 팀원을 위기상황에서 구하려다 잡히기 일쑤였다. 반면 숙련된 유저는 홀로 발전기를 돌리고, 동료를 치유하는 등 영웅급의 활약을 밥 먹듯이 반복했다.

술래 역할인 살인마 역시 숙련된 유저는 생존자가 무언가를 시도하기도 전에 게임을 끝내 버린다. 이는 정보와 플레이 경험의 차이가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멀티플레이 게임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상황인데, ‘데바데 모바일’은 원작의 요소를 충실하게 이식하다 보니 이런 특징이자 약점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이런 격차는 시스템으로 완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맵을 살펴보는 가이드 형식의 미션이나, 부담감이 적은 AI 미션(PvE)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초보 유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맞으면서 배운다(패배를 경험하면서 실력이 늘어난다)’라는 말이 있지만, 신규 유저를 배려하는 친절함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른 건 몰라도 맵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미리보기 콘텐츠는 꼭 도입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칭 대기 시간도 넘어가기 힘든 단점이다. 서비스 지역의 차이를 생각해도 매칭 불균형이 꽤 심각하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2~6시에 플레이를 진행했을 때, 생존자는 평균 10초 내로 매칭이 잡힌다. 생존자는 4분이 넘도록 게임을 찾지 못했다. 결국 매칭을 포기하고 생존자로 캐릭터를 변경해야만 했고, 8초 만에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매칭 시스템의 고도화 혹은, 살인마와 생존자의 비율을 조정하는 시스템적 조치가 시급해 보인다.


■ 한국어는 이미 탑재! 정식 출시만 남았다

‘데바데 모바일’은 원작의 명성에 부족함이 없는 이식 수준과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래픽은 원작의 느낌을 손실 없이 전달한다. 효과음과 배경음도 플레이에 중요한 요소이니 만큼 대단히 정성스럽게 개발했다. 덕분에 ‘데바데’의 강점인 음산함과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가 배가됐다. 이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하려면 최소한 30분의 시간과 고성능 이어폰을 갖추길 추천한다.

‘데바데 모바일’은 아직 북미 지역에서만 정식 서비스 중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서비스도 문을 연다. 유통사 넷이즈는 지난 2월 올해 중에 한국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단, 북미 서비스 버전에 한국어가 탑재됐고 현지화 수준도 나쁘지는 않다. 이는 국내 정식 서비스에 긍정적인 신호다. 한국 출시가 멀지 않았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바데’를 부담 없이 즐겨보고 싶은 유저라면, 완벽한 이식으로 스마트폰으로 우리 곁을 찾아올 ‘데바데 모바일’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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