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5주차 일정이 종료됐다.

1라운드를 거머쥔 팀은 디알엑스(DRX)다. 성적은 8승 1패, 세트 득실 +1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중후반의 빠른 판단과 교전 실력으로 승수를 챙겼다. 역습을 허용하지 않는 단결력이 키 포인트다. 초반에 이득을 내줬다면, 적절한 합류를 꼬인 실타래를 풀어내는 능력도 보여줬다.

핵심 선수들의 핵심 챔피언을 아끼면서 승수를 쌓는 것도 의미가 있다. 단, 세트 득실 관리에는 신경을 써야 할 듯하다. 상위권 팀과의 대결 대부분을 2대1로 마무리 지었기 때문이다. 모든 팀을 2대0으로 물리치고, 진 게임조차도 한 세트를 챙기는 담원과 대비되는 약점이다.

아마 경기의 화끈함을 따지면 담원 게이밍만큼 훌륭한 팀은 없을 것이다. 1라운드 7승 2패, 세트 득실 +12점을 기록했다. 마치 코치진으로부터 속도라는 큰 숙제를 부여받은 것처럼 빠른 속도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화끈한 무력을 과시했다.

디알엑스(위쪽)과 담원 게이밍(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승리로 가는 지름길을 타려다 미끄러지는 일도 발생했다. 확실한 점은 공격적인 운영과 위험을 짊어지는 운영이 여러 지역에서 선호되는 최근 흐름에 가장 어울리는 팀이란 점도 부정하긴 어렵다. 젠지와 디알엑스 등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꺾어야 하는 팀 상대로도 이런 속도전이 화력을 발휘할지가 2라운드 관전 포인트로 보인다.

젠지 이스포츠는 2위 담원과 어깨를 나란해 했다. 단 세트 득실에서 3점을 밀려 3위를 기록 했다. 1라운드에서는 숙적 T1에게 무릎 꿇었지만,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악연의 고리를 끊었다. 대규모 교전(한타)에서의 조직력을 살리는 그간의 노력이 빛을 봤다. 이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T1은 침체된 분위기 속에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6승 3패 4위로 준수한 기록을 냈지만, 경기 내용이 부진한 탓이다. 적극적인 초반 교전이 중요한 이번 시즌 흐름을 따라잡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초반 전투에 능숙한 팀 다이나믹스(DYN)에게 승리를 허용하기도 했다. 상위권으로 분류되는 서부 팀 중에서 유일한 패배다. 또,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젠지에게 승리를 헌납하면서 풀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갈피를 잡지 못한 모습이다. 하위권 팀과 경기에서는 너무나 강력하지만, 상위권 팀 경기에서는 무력한 모습이 연거푸 나왔다. 5승 4패, 세트 득실 +2다. 4위 T1과 DYN에게 각각 세트 승패를 기록한 것을 빼면 모두 완승 혹은 완패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우승을 위해서는 개인 기량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경기 초반부터 격차가 벌어지는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팀 다이나믹스(DYN)과 샌드박스 게이밍(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이번 시즌 합류한 DYN은 4승 5패 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하위권 팀과 T1을 상대로 승수를 쌓아 저력을 과시했다. 초반 전투에서 착실히 승리하고, 위기의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팀원의 숙련도와 조직적인 움직임의 완성도를 높일 필요는 있다. 조직력을 무기로 삼은 팀에게 대항할 수 있는 무기를 완성한다면, LCK 첫 시즌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큰 성과를 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1라운드 초반과 후반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상위권 대진이 몰린 초반에는 패배를 쌓았지만, 후반에는 승점을 연달아 거뒀다. 야마토 캐논 감독의 합류와 대진이 겹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2라운드 첫 경기에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패하며 약점을 들어냈다. 챔피언 선택과 금지(밴픽) 단계의 날카로움과 이를 경기에서 실천하는 실행력 등의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kt 롤스터와 후반에 무너졌다. kt는 3승 6패다. 3승 중에는 1위 디알엑스를 상대로 거둔 귀중한 1점이 포함됐다. 하지만 다른 상위권 팀과 중위권 팀에게 연거푸 패배하며 수렁에 빠졌다. 그나마 설해원 프린스와 한화생명 e스포츠(HLE)를 상대로 승리한 게 위안이다. 반전을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2라운드에서는 챔피언 밴픽의 이유를 보여주는 경기력을 기세가 등등한 샌드박스 상대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설해원과 한화생명은 1라운드 절망적인 성과를 거뒀다. 두 팀의 성적은 각각 1승 8패, 9패로 거의 모든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HLE은 T1과 샌드박스에게 간신히 세트 승을 따내는데 그쳤다. 설해원의 1승은 HLE를 상대로 따낸 트로피다. 두 팀은 선수들의 기량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라인 전투의 중요도가 높아진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후반까지 이어갈 전투력을 쌓지 못하고 무력하게 패배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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