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와 게임 구독 서비스인 Xbox 게임패스를 사실상 통합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iOS의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갑자기 중단했다. 그 이유가 밝혀졌는데, 바로 애플 앱스토어의 가이드라인 때문이었다.

지난 5일,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구독 서비스인 Xbox 게임패스 얼티밋에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오는 9월 15일부터 포함시킨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사실상의 엑스클라우드 유료화 선언이다. 이를 통해 Xbox 게임패스 얼티밋 이용자들은 추가 비용 없이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 및 태블릿에서 100개 이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게임 구독 서비스는 Xbox 게임패스는 월 16,700원을 내면 등록된 100여개의 PC-콘솔용 게임을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게임을 하다가 중단한 뒤 다시 시작할 수도 있고 전 세계의 다른 유저들과의 멀티플레이도 가능하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10월부터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엑스클라우드의 시범 서비스를 한국과 미국, 영국에서만 진행해왔으며, 이번에 서비스 일정을 발표하며 시범 서비스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이 발표와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클라우드의 앱스토어용 앱에 대한 베타 서비스를 전격 중단했다. 당시에는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는데, 애플 측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바로 자사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애플 측은 "앱스토어에 등록되는 모든 앱은 고객을 보호하고 개발자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장을 제공하기 위해 동일한 지침에 의해 검토된다. 즉, 게임을 개별적으로 제출하고 차트에 표시되는 등 모든 개발자에게 적용되는 동일한 지침을 따른다면 앱스토어에서 출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요약하면, 게임패스에서 서비스 중인 모든 게임에 대해 개별적으로 애플이 검토할 수 있도록 제출을 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각 업체들은 이를 따르지 않고 있으며,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인 구글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태디아가 애플 기기에서 서비스가 되고 있지 않은 것도 동일한 이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적극적으로 엑스클라우드를 밀어주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열린 삼성 언팩 행사에서 곧 출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 구매자에게 게임패스 3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차기 게임산업에서 패권을 거머쥐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강력한 운영 지침으로 손을 잡을 수 없게 되자,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손을 잡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기기에서 엑스클라우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것이 실현될 날은 상당히 멀게 느껴진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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