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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콘솔 첫 도전작으로 기대 이상이다! ‘베리드 스타즈’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만을 만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 ‘검은방’ 시리즈와 ‘회색도시’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수일배’ 진승호 디렉터다. 그런데 이번에 진승호 디렉터와 라인게임즈가 처음으로 콘솔 플랫폼에 도전해 신작을 내놨다. 커뮤니케이션과 서바이벌이 접목된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 ‘베리드 스타즈’다.

이 게임은 서바이벌 오디션 베리드 스타즈의 4번째 본선이 진행되던 도중 무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오디션 출연자와 스태프가 스튜디오에 갇히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유저는 오디션 출연자 중 한 명인 한도윤이 되어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여 살아남아야 한다.

유저가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게임은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단서 키워드를 모으고, 등장 인물과 대화를 통해 숫자가 정해진 반응 키워드들을 모으면 다음 챕터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게임이 유지되는 기준은 멘탈이다.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적합한 대답이나 행동을 하지 않으면 멘탈이 하락하고 이것이 모두 떨어지면 게임이 끝나게 된다. 물론 잘못된 선택을 해도 게임 오버 화면을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단서 키워드를 적합한 인물에게 제시해야 하는데, 커서를 단서 키워드로 옮겼을 때 나오는 인물 표정이나 말풍선으로 관계도의 변화나 반응 키워드 여부를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을 통해 등장인물들과의 관계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생존은 쉽지 않다. 지속적으로 다양한 위협이 덮쳐오고, 생존자들끼리의 갈등도 생긴다. 게다가 소통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SNS인 페이터를 통해 밝혀지는 이야기 때문에 생존자들 사이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진다. 심지어 익명의 등장인물들도 나오는데, 죄값을 치루라며 등장인물의 살인을 예고하는 사람도 있고, 이들을 도와주는 조력자도 등장한다.

이러한 스토리 전개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성우 더빙 여부인데, 베리드 스타즈는 메인 스토리와 관계도 이벤트에서 성우들의 열연이 담긴 풀 더빙을 들을 수 있다. 덕분에 게임의 스토리 진행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 한국어와 일본어가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다른 게임들은 상대방의 변화되는 모습만 노출했지만 베리드스타즈는 주인공의 변화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몰입감을 더 높인다.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 묘사도 뛰어난 편이다. 게임 구조 상 등장인물들과 계속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유저는 다른 텍스트 어드벤처 대비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상황 등의 이야기 전개가 제대로 묘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의 시대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워치와 SNS인 페이터, 메신저 등은 이 게임을 이끌어가는데 있어 핵심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익숙함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페이터의 메시지들은 가히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게임 자체가 진승호 PD가 이전 회사를 퇴사한 이후 겪었던 개인적 상황을 기초로 한 만큼 그 내용은 기분이 나쁠 정도로 적나라하다. 

그래픽 부분에서도 높은 퀄리티의 2D 일러스트와 3D 기반 백그라운드 그래픽이 잘 조화가 되어 있다. 탐색을 위해 이동하거나 잔해에서 불꽃이 튀는 부분에서 3D의 위력이 특히 드러난다. 그리고 대화를 할 때 뒷모습과 옆모습까지 보여주며 사람들간의 공간을 표현하는 부분은 다른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에서는 잘 시도하지 않았던 부분이어서 신선하게 느껴졌다.

다소 아쉬운 부분들도 있다. 보통 텍스트 어드벤처는 장르 특성상 다회차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분기가 되는 시점까지는 한 번 플레이한 대사들을 다시 봐야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유저 편의를 위해 한 번 읽었던 부분을 일괄적으로 넘기고 분기가 되는 시점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아쉽게도 베리드스타즈는 이 기능이 없다. 일괄 스킵 기능만 제공하기 때문에 자칫 보지 못한 대화까지 넘겨버릴 수도 있다. 분기와 관련해 꼭 필요한 세이브 가능 슬롯의 양이 총 15개로 부족한 부분도 아쉽다.

그리고 게임의 메인 진행 방식이 페이터나 대화 등에서 단서 키워드를 얻고, 이를 기반으로 캐릭터들과 대화를 해나가는 형식이다. 그래서 확보한 단서 키워드들의 숫자만큼 등장 인물들에게 제시해 반응 키워드를 전부 해금해야 하니, 이 부분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게임 진행의 템포가 느려진다. 단서나 키워드도 게임을 진행하며 점점 많아지니 버거운 게 사실이다.

게다가 어떤 단서 키워드를 제시했느냐에 따라 관계나 멘탈이 하락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많아서 일일이 대조를 하기가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단서를 제시했을 때 어떤 얘기를 하는지 궁금한데 말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아쉬운 점일 뿐, 게임이 가진 강점과 재미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다. 특히 국산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베리드스타즈는 군계일학의 면모를 보여준다. 콘솔 플랫폼의 첫 도전 치고는 준수함 이상의 퀄리티를 지녔다.

앞에서 말한 시스템의 불편함과 페이터에서 나오는 말들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럼에도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져 계속 하게 된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등장인물들의 교류, 그리고 문제를 헤쳐나가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베리드스타즈를 적극 추천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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