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는 룬테라 행성에서 벌어지는 패권 다툼을 소재로 한 MOBA게임이다. 여러 단체와 국가에 소속된 챔피언(캐릭터)의 경쟁이 인기 요소다. 매력적인 챔피언은 게임을 넘어 유저의 재창작(서브컬처) 소재로도 활용된다.

LoL의 챔피언은 형태에 따라 인간과 괴물로 분류된다. 그런데 비율을 살펴보면 인간 챔피언의 비중이 꽤 높다. 지난 6년간 업데이트된 챔피언 27종 중 괴물형 챔피언은 2종(아우렐리온 솔, 유미)에 불과하다. 이에 라이엇게임즈는 27일 LoL 공식 홈페이지 개발 인사이드 인간과 괴물을 통해, 인간형 챔피언이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 라이언 머랄레스(Ryan Mireles) 챔피언팀 리드프로듀서는 먼저 신규 챔피언을 주기적으로 출시하는 이유로 재미를 꼽았다. 새 챔피언으로 유저의 흥미를 유발해 계속 플레이할 동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새 챔피언을 해야 할 이유를 제시해야 하고, 폭넓은 호소력을 지닌 챔피언을 더 많이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전략의 변화 시점은 2017년부터다. 범용 및 틈새 성격의 매력에 대해 더 명확한 체계를 마련했고, 다음해인 2018년부터 범용 챔피언 70%, 틈새 챔피언 30%의 비율(리워크 및 리메이크 포함)로 챔피언을 디자인한다는 전략을 채용했다. 여기서 범용 챔피언은 플레이어 수와 플레이 횟수가 많은 챔피언, 틈새 챔피언은 플레이어 수는 적지만 횟수가 많은 챔피언을 뜻한다. 전자는 인기가 많은 챔피언, 혹은 메타 챔피언을, 틈새는 한국에서 장인 챔피언으로 불리는 챔피언으로 보면 편하다.

다른 이유로 세계 각지의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챔피언을 디자인한다는 점을 꼽았다. 챔피언 기획 단계에서 세계 각 지역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노력했다는 이유다. 실제로 LoL 챔피언은 현실 세계 여러 지역의 문화와 설화에서 콘셉트를 채용한 챔피언이 등장하곤 한다. 동양의 구미호 설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아리가 대표적이다. 최근 업데이트된 사미라는 페르시아 문화, 비에고는 정복 시대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디자인됐다.

전략적인 판단인 만큼,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예정이다. 단, 라이엇게임즈는 앞으로 챔피언의 형태를 인간-인간형-생명체(괴물)로 세분화해 관리하고, 2022년에 새로운 생명체 챔피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간형은 해부학적으로 인간과 닮은 챔피언(팔과 다리의 개수, 2족 보행 등), 생명체는 인간과 다른 특징을 가진 챔피언을 분류하는 범주다. 또, 앞으로 되도록 많은 인간형 혹은 생명체 챔피언을 만들고 싶지만, 업데이트 주기를 보장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유저 투표를 시작으로 약 1년에 걸쳐 리메이크 작업이 진행된 문도 박사가 정식으로 소개됐다. 예고된 바대로 Q스킬 오염된 대형식칼의 둔화 효과는 유지되며, 군중 제어(CC) 스킬 면역 효과를 가진 패시브 가고 싶은 데로 간다, E스킬 둔기에 의한 외상이 추가된다.

기존 W스킬 타오르는 고통과 R스킬 가학증은 각각 심장 전기 충격과 최대 투여량으로 바뀌었다. 기본적인 콘셉트는 리메이크 전과 비슷하다. 단, 체력 재생이 회복으로 분류되어 생존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차이가 있다. 이는 순식간에 화력이 집중되는 현재 메타에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업데이트 시점은 11.12패치로, 빠르면 오는 6월 9일 정기점검 및 업데이트 이후 소환사의 협곡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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