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 효과와 PC방 체류시간 제한 조치가 더해지면서 거의 모든 게임의 이용시간이 감소했다. 그 와중에 '던전앤파이터'만이 업데이트 효과로 사용시간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24일부터 5월 30일까지의 5월 4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1,751만 시간으로, 전주의 1,944만 시간보다 약 10%(193만 시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전월 대비 9% 감소한 것이며, 전년 대비로는 21.5% 감소한 것인데, 전월 대비로 감소폭을 보인 것은 상당히 오랜 만의 일이다. 이는 부처님 오신날 효과가 감소한 것에 더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연장 조치로 PC방 체류 시간을 2시간까지로 제한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0.2% 감소한 856만 시간을 기록하며 점유율 48.92%를 차지, 1위를 유지했다. 사용시간은 크게 감소한 것에 비해 점유율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2위를 유지한 '서든어택'은 사용시간이 11.1% 감소한 149만 시간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점유율은 8.54%로 1위와 마찬가지로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배틀그라운드'는 사용시간이 9.6% 감소한 138만 시간을 기록, TOP 5 게임 중 가장 적은 사용시간 감소폭을 보여주며 점유율은 소폭 증가한 7.94%를 차지했다. 반면, 4위인 '오버워치'는 사용시간이 13.1%, 5위인 '피파온라인4'는 16.3%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며 특히 약세를 나타냈다.
 
그리고 6위를 차지한 '로스트아크'도 사용시간이 9.5%, 8위를 차지한 '메이플스토리'도 사용시간이 9.9% 감소하는 등 양대 MMORPG가 약세를 보였지만, 점유율은 그대로이거나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또 7위를 차지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사용시간이 2.4%, 9위를 차지한 '아이온'은 사용시간이 1~2% 정도 감소하는데 그치면서 점유율은 상당히 증가했다.

이번 순위에서는 '던전앤파이터'가 주목할 만 하다. 던전앤파이터는 사용시간이 8.3% 증가한 24만 시간을 기록하며 점유율이 0.3% 증가한 1.41%를 차지하며 10위를 유지했다. 순위권의 모든 게임 중 던전앤파이터를 제외하고 사용시간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모양새다.

그 이유는 역시 업데이트 덕분이다.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5월 27일 최상위 던전인 ‘혼돈의 오즈마 레이드’를 업데이트했다. 혼돈의 오즈마 레이드는 검은 대지와 함께 다른 차원에 봉인된 혼돈의 신이자 11번째 사도 ‘오즈마’를 토벌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최대 모험가 열 두 명이 3개 파티를 이뤄 공략 가능한 100레벨 최고난도 던전으로, 주 2회 주어진 50분 동안 ‘소멸의 강림 작전’과 ‘혼돈의 재림 작전’을 완수해야 하는 콘텐츠를 담고 있다. 토벌에 성공하면 문양과 에픽 장비가 제공되는 만큼 유저들의 도전이 이어졌다.

실제로 던전앤파이터의 일일 사용시간 그래프를 보면, 평일은 평균 약 2만5천 시간, 주말은 평균 약 4만7천 시간 정도의 사용량을 보였다. 

하지만 오즈마 레이드가 업데이트된 27일에는 평일임에도 3만 시간을 돌파했고, 주말인 토요일에는 6만 시간을 돌파하며 많은 유저들이 던전앤파이터를 즐겼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일 ‘불타는 성전’ 클래식 서버 출시를 앞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사용시간이 7.4% 감소했지만, '카트라이더'의 사용시간이 14.9%가 감소하면서 14위로 한 계단 밀려올라갔다.

그리고 5월 초 시작된 시즌9 이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에이펙스 레전드'는 사용시간은 8.4% 감소했지만 '디아블로3'의 사용시간이 급감하면서 한 계단 밀려올라간 20위에 올랐다.

또, 지난 주 신규 업데이트 효과로 순위가 8계단 뛰어올랐던 '파이널판타지14'는 사용시간이 14.9% 감소하면서, 사용시간이 6.5% 감소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한 계단 밀려올라가며 27위를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검은사막'은 직접 서비스 2주년을 맞아 다양한 혜택을 지급하면서 사용시간이 0.5% 감소하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3계단 상승한 29위에 랭크되며 다시 순위권에 복귀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