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같이’ 시리즈 개발을 이끈 것으로 유명한 세가의 나고시 토시히로가 넷이즈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언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세가의 나고시 토시히로는 지난 1989년에 세가에 입사한 베테랑이다. ‘버추어 파이터’ 개발에도 참여했고, 레이싱 게임 ‘데이토나 USA’의 개발을 이끌면서 일본 게임 업계에서 유명해졌다. 이후에는 세가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았고, 2000년대 중반부터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 ‘용과 같이’ 시리즈의 프로듀서 활동했고, 최근에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 ‘로스트 저지먼트’ 시리즈의 디렉터도 맡고 있다.

'용과 같이3' 한국 출시 기념 영상에 등장한 나고시 프로듀서(영상=플레이스테이션 코리아 유튜브 채널)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넷이즈는 나고시 토시히로를 영입하기 위한 최종 협상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나고시 토시히로가 넷이즈에 합류한다면, 자신만의 개발팀을 구성하고 신작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용과 같이’ 시리즈의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넷이즈 입장에서 바라보면, 일본 시장에 더 힘을 주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넷이즈는 모바일 게임 ‘황야행동’을 일본에서 장기 흥행시키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게임에 대한 규제를 계속 강화하고 있기에, 텐센트와 넷이즈 같은 대형 게임 업체들은 중국이 아닌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영입도 이런 흐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나고시 토시히로가 개발한 신작’이라는 것 자체가 일본 유저들에게는 충분히 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좀 더 크게 보면, 중국 게임 업계와 일본 게임 업계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 텐센트는 다수의 일본 작품을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을 중국에 선보였고, ‘포켓몬스터’를 소재로 개발된 게임 ‘포켓몬 유나이트’의 개발을 담당하기도 했다. 넷이즈는 주로 서양 개발사에 투자를 해왔지만, ‘황야행동’이 일본에서 성공한 이후에는 일본 시장에도 큰 공을 들이고 있다. 다른 중국 게임 업체들도 사업을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중국 대신에, 미국과 일본이라는 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시장은 모바일 게임 산업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 게임 사업 경험이 많은 중국 게임 업체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곳이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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