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LCK

T1 조 마쉬 대표의 발언이 화제다. 그는 7일(북미 시각) 북미 LCS에서 활동했던 전 프로게이머 더블리프트(이량 피터 펭)의 개인 방송에 출연해 중국 LPL 소속 게임단이 페이커 이상혁에게 연봉 2천만 달러(한화 약 244억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매년 세계 게임단의 러브콜이 쏟아졌다는 소식은 있었으나, 구체적인 액수가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페이커의 행보는 매년 이적시장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적료와 연봉으로 북미 게임단이 백지수표를 제시했다는 루머도 떠돌았다. 이에 대해 페이커는 한 방송에서 “실제로 계약서를 본 적은 없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었다.

페이커는 2013년 2월 SK텔레콤 T1에 입단해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 중인 원클럽맨이다. 출중한 실력과 날카로운 판단으로 팀을 지탱해온 대들보다. 화려한 플레이와 깔끔한 매너를 가진 스타플레이어이며, 글로벌 팬들의 지지도 높다. 꾸준한 활약으로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리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페이커는 지난해 11월 T1과 재계약을 맺었다. 구체적인 액수나 제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 최고의 대우로 페이커를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T1에 남은 페이커는 LCK 10회 우승을 견인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가 역대 급 제안을 뿌리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단, 페이커는 게스트로 참여한 여러 방송에서 한국과 T1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방영된 방송에서 “금액을 떠나 한국 게임단에서 하는 선수 생활이 편하고 잘 맞는다. 경쟁력 있는 한국에서 (프로게이머로)활동하면 재미있다”라고 말했었다.

조 마쉬 대표도 “페이커는 이미 투자로 성공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연봉이 아닌 롤드컵(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에서 뛰는 것”이라고 재계약의 이유를 추정했다. 실제로 T1은 이번 LCK 스프링을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했다. 18번의 정규 시즌 경기와 플레이오프, 결승전을 모두 승리하며 전승 우승이란 대기록을 썼고, 외신이 선정하는 글로벌 파워랭킹 1위에 랭크됐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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