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C 현장] 그랜드 파이널 앞둔 다나와-V7-젠지, “1년 노력 결실 맺을 것”

크래프톤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3(이하 PGC 2023)이 그랜드 파이널을 앞뒀다. 오는 1일부터 3일까지 실력을 겨뤄 올해 최고의 팀을 가린다.

한국 팀은 다나와 e스포츠, 베로니카 세븐 펀핀(이하 V7), 젠지가 우승에 도전한다. 다나와 e스포츠는 국내 대회를 휩쓴 실력을 글로벌 대회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V7과 젠지는 라스트 찬스에서 기사회생했다.

그랜드 파이널은 매일 6번씩, 총 18번의 매치가 진행된다. 앞서 진행된 브래킷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부담이 따라 붙는다. 이에 따라 컨디션 관리와 전략적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 결전을 앞둔 30일. 태국 방콕 센트라 그랜드 호텔에서 결전을 앞둔 한국 세 팀을 만났다. 다음은 현장에서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을 간추린 것이다. 인터뷰에는 다나와 신명관 감독, ‘이노닉스’ 나희주, 젠지 ‘디지구팔’ 황대권, ‘에스더’ 고정완, V7 김성민 코치, ‘토시’ 성윤모가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젠지 황대권, 고정완, 베로니카 세븐 펀핀 성윤모, 김성민 코치, 다나와 신명관 감독, 나희주

Q : 그랜드 파이널을 앞둔 소감은.

황대권 : PGC 그랜드 파이널이 처음이다. 떨리고 기쁘다.

고정완 : 오랜만에 결승이라 기쁘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나희주 : 우리 팀 멤버를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큰 감흥이 없다(웃음).

신명관 : PGC에 출전할 때마다 그랜드 파이널을 치렀다. 그래서 긴장이 덜 되는 것 같다.

성윤모 : 첫 그랜드 파이널이고, 극적으로 진출했다. 개인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김성민 :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할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너무 극적으로 올랐다. 그래서 더 기쁜 것 같다.

Q : 그랜드 파이널에서 경계하는 팀을 꼽는다면.

황대권 : 17 게이밍이다. 올해 통틀어서 꾸준한 결과를 내고 있다.

고정완 : 17 게이밍, 소닉스, 다나와다. 브리핑과 운영이 좋은 팀이다. 교전 능력이 좋아서 견제해야 할 것 같다.

신명관 : 17게이밍과 트위스티드 마인드다. 라운드마다 포인트를 많이 챙긴다. 운영 최적화가 좋아서 포인트를 벌 수 있는 플레이를 확실하게 하더라. 트위스티드 마인드는 그랜드 파이널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처음부터 꺾여서 오히려 반전이 있지 않을까.

김성민 :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을 강팀이라고 하면, 17 게이밍과 다나와, 티안바, 소닉스, 트위스티드 마인드다. 다나와는 퍼포먼스가 좋다고 생각한다. 랜드마크를 차지하는 팀이 더 많은 포인트를 가져갈 것 같다.

Q : 그랜드 파이널에서 랜드마크 싸움이 더 자주 발생할 것 같다.

황대권 : 텐바 이스포츠다. 랜드마크 싸움하면 어려울 것 같다.

고정완 : 젠지는 도망에 특화된 팀인 것 같다(웃음). 랜드마크 싸움을 딱히 고민하진 않고 있다.

나희주 : 뉴 해피 팀과 테이고 랜드마크가 겹친다. 전 라운드에서 자주 만나서 이겼는데, 끝까지 안 빼더라. 점수 4점을 얻을지, 실리를 챙길지 고민된다(웃음).

신명관 : 뉴 해피와 페트리코 로드(이하 페코) 두 팀이 겹친다. 그룹 스테이지부터 승자조까지 지옥으로 보내줬다. 그런데도 살아남았더라. 못하는 팀도 아니고, 부담을 가질 팀도 아니라서 그랜드 파이널을 잘 치를 것 같은 팀이다.

성윤모 : 마찬가지로 페로다. 에란겔 운영 단계에서 부딪치면 불편했다.

김성민 : 다나와와 21년부터 국제대회 랜드마크 싸움을 해왔다. 국제무대를 위한 물밑 작업을 해왔다고 본다. 랜드마크에서 만나는 팀은 다 부셔버리겠다.

Q : 4개의 맵 중 승부처라고 생각하는 맵이 있나.

황대권 : 3일간 경기가 진행된다. 테이고는 많이 해서 익숙하다. 비켄디는 지형을 이해하기 어렵다. 비켄디 맵이 변수라고 본다.

고정완 : 비켄디 맵이 가장 중요하다. 경기에 쓰인 지 얼마 안 되는 맵이다. 좋은 자리와 같은 정보가 부족해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거다.

나희주 : 미라마다. 고득점을 얻은 경기 대부분이 미라마였다. 비켄디와 테이고는 아직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런데 막상 하면 잘할 것 같아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신명관 : 에란겔과 미라마다. 가장 많은 매치가 벌어진다. 잘해야 하는 맵이다. 나머지 맵은 선수들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없고, 망설이더라.

성윤모 : 테이고 맵을 꼽고 싶다. 비켄디보다 지형이 복잡한 게 이유다.

김성민 : 개인적으로는 테이고 맵이다. 에란겔, 비켄디, 미라마는 운영 비중이 높다. 테이고는 교전과 서클, 구도가 중요하다. 신경 쓰인다.

Q : 곧 마지막 무대에서 실력을 겨루게 된다. 서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황대권 : 같은 한국 팀이지만 맵에서는 경쟁자다. 잘 싸워보자.

고정완 : 혼내주겠다.

나희주 : 그랜드 파이널에 올라올 세 팀이 올라왔다. 우리가 1위부터 3위까지 나눠먹자(웃음).

신명관 : 득점으로 재미있게 올라왔다. 그랜드 파이널은 재미없게 플레이하겠다.

Q : 그랜드 파이널에서 플레이메이커가 될 선수는 꼽는다면.

황대권 : 나다. 평소에는 브리핑을 잘 안 한다. 브리핑을 열심히 해서 팀에 융합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다.

고정완 : 나도 나를 꼽고 싶다. 복귀한 지 얼마 안 됐다. 그래서 팀에 잘 녹아들어야 한다.

나희주 : ‘로키’ 박정영이다. 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루키가 분위기를 달궈야 결과가 좋더라.

신명관 : 막내 ‘살루트’ 우재현이다. 유일하게 국제전 커리어가 없다. 우재현이 팀을 우승시키는 멋진 막내가 됐으면 한다.

성윤모 :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실수를 줄여야 한다. 말도 많이 하려고 노력하겠다.

김성민 : ‘토시’ 성윤모, ‘글라즈’ 윤성빈을 꼽고 싶다. 국제무대에서 랜드마크 변동이 많다.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잘 다뤄야 한다. 이를 잘하는 게 두 선수이기 때문이다.

Q : (V7 김성민에게) 플레이에 기복이 있었다. 후반에 컨디션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피드백했나.

김성민 : 피드백을 해도 바로 극적인 변화가 나오진 않는다. 선수들이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조언하는 데 집중했다. 경기를 쉽게 푸는 최적화에 신경썻다고 비유할 수 있겠다.

Q : (젠지 황대권, 고정완에게) 라스트 찬스까지 많은 경기를 치렀다. 과정을 거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황대권 : PGC 오기 전에는 플레이가 탄탄하다고 자평했다. 멤버가 바뀌고 나서 실력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래서 패자조 경기를 한다고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

고정완 : 경험치를 쌓는 라운드였다. 경험치 잘 쌓았으니 그랜드 파이널을 잘 치르겠다.

Q : (젠지 고정완에게) 오랜만에 선수로써 무대에 오른다.

고정완 : 구단과 선수 상황을 전반적으로 검토해서 내린 결정이다. 열심히 해서 최대한 좋은 성적 내겠다.

Q : (다나와 신명관, 나희주에게) 가장 먼저 그랜드 파이널에 올랐다. 지금 메타가 다나와에게 잘 맞는다고 보는가.

나희주 : 다른 대회와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오히려 수준이 높은 선수와 팀들과 겨루니 수월하게 잘 풀렸다. 오히려 PGC가 국내 대회보다 플레이하기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팀 중에 가장 좋은 성적으로 진출한 거라 자부심을 느낀다.

신명관 : 신규 무기가 많이 나왔다. 그런 부분보다 맵 밸런스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 같다. '배틀그라운드'는 메타가 빠르게 변하는 게임은 아니라고 본다. 맵 밸런스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이런 부분 때문에 나희주가 게임하기 편하다고 말한 것 같다. 다른 팀들도 생각은 비슷할 것이다.

Q : (다나와 신명관, 나희주에게) 다른 팀보다 빨리 그랜드 파이널에 올라서 여유 시간이 많았다.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했나.

나희주 : 연습을 많이 하면 독이 되는 선수다. 대회를 보면서 승자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신명관 : PGC에서 큰 변화를 두려고 하지 않는다. 지난 1년간 노력한 것을 보상받는 대회가 PGC다. 대회 당일에 극도로 예민해지는 선수들을 케어해서 실력에 영향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그랜드 파이널에서 거둘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