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넷마블게임즈가 최근 사회 공헌을 위한 비영리 재단을 공식 출범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을 포함해 3N에 속한 업체 모두 사회 공헌을 본격화한 것.

반가운 일이고 칭찬해야 할 일임은 분명하나 갈 길은 멀다. 재단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하고 게임업계가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메시지도 사회에 전달해야 하는 등 바쁘다.

게임업계는 이미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넥슨은 국내 최초의 어린이 재활병원을 건립하는 데 도움을 줬고, 넷마블게임즈는 매년 장애를 가진 청소년을 위한 e스포츠대회를 열어왔다.

엔씨소프트 역시 의사소통이 힘든 사람들을 위한 앱(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장애인 올림픽 선수단을 지원하는 등 여러 활동을 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업체들이 모여 사회공헌 공동체로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런 점들을 게이머조차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풍성한 결실에 비해 관심은 턱없이 부족하다. 문화재 환수 같은 상징적인 활동이 한때 이슈가 되는 정도다. 게임 좀 했다는 주변 친구들에게 “게임회사가 재단 만들었다며? 보여주기식 아니야?”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다.

열심히 게임업계의 사회공헌 활동을 설명했지만 그들의 관심은 이미 다른 곳으로 가버린 뒤였다. 그만큼 게임계가 사회공헌에 인색하다는 인식은 뿌리 깊다. 비록 사실이 아닐지라도 이 인식이 바뀌길 기다리기에는 갈 길이 바쁘다.

게임업체가 재단을 만들고 사회공헌에 몰두하는 것이 보여주기식의 행동은 아니다. 사회 소외 계층을 돕는 순수한 목적이 크다. 하지만, 기왕 좋은 일을 하는 김에 칭찬도 받는 것이 나쁠 이유가 없다. 여러 사회 공헌 활동을 아군인 게임 유저조차 알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손해다.

게임산업처럼 소비자(유저)와 직접적으로 많은 소통을 하는 분야는 없다. 이런 특징을 살린 아이디어로 사회공헌 활동에 맛을 더하면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이 필요한 행사에 유저의 지원을 받거나, 재능기부 형태로 사회 공헌 활동의 재미를 더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게임업계의 사회공헌이 3N의 재단 설립으로 가시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게임업계의 사회 공헌이 결실은 물론, 사회의 관심을 받는 또 하나의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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