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스’는 아킬레우스의 발뒤꿈치를 화살로 맞춘 것으로 유명한 영웅이다. 이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온라인 적진점령게임(MOBA) ‘어센던트 원’ 속 파리스 역시 먼 거리의 적을 꿰뚫는 실력을 갖춘 저격수로 재해석됐다.

파리스는 그야말로 기본공격(평타)에 살고 죽는 원거리 공격수다. 이동 기술 하나 없이 오롯이 사거리와 이동 속도를 높여주는 스킬들만 보유했다. 특히, 사용(액티브) Q스킬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킬이 평타를 강화하는 지속 효과(패시브) 스킬이란 점이 특이하다.

Q스킬 ‘강입자 펄서’는 파리스의 유일한 유틸리티 스킬이다. 짧은 캐스팅 시간동안 적을 조준해 경로 상의 모든 적에게 피해를 주고, 이동속도를 늦춘다. 적을 추격하거나 빠르게 진입하는 상대를 저지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적을 관통하는 특성은 트루퍼 정리에 큰 도움이 된다. 반면 빠르게 움직이는 적을 맞추기 어려운 편. 탄속은 빠르지만, 캐스팅 시간이 길어 정확한 조준을 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1레벨과 5레벨 사거리 차이. 최대 레벨을 달성하면 사거리가 두배 가까이 증가한다

W스킬 ‘에너지 강선’은 평타 사거리를 늘려주는 패시브 스킬이다. 스킬을 5레벨까지 찍으면, 포탑을 일방적으로 두드릴 수 있다. 그야말로 저격수에게 걸맞은 스킬이다.

평타에 모든 기능이 쏠린 파리스에게 거리 조절은 생명이다. 대규모 교전(한타)가 진행되는 동안 최대 사거리에서 적에게 일방적인 데미지를 선사하는 것이 역할이기 때문. 일반적인 원거리 캐리가 그렇듯, 몸이 약하기에 적과의 거리 조절은 파리스 운영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등짝의 상처는 감사합니다

E스킬 ‘고전위 탄환’은 전형적인 평타 강화 스킬이다. 스킬레벨이 높아질수록 방어력 관통 효과가 추가된다. 또, 등을 보인 적에게는 추가 데미지도 부여한다. 도주를 시도하는 적에게 특히 강한 파리스의 특징은 이 스킬을 찍어야 발휘된다.

물리나 액시스 공격력이 반영되지 않는 순수 데미지 스킬이라 언제나 준수한 데미지를 보장하는 좋은 패시브 스킬이다. 다양한 효과가 집약된 만큼 패널티도 존재하는데, 적이 근접하면 스킬이 비활성화된다. 적에게 위치를 들키지 않는 것이 생명인 저격수의 콘셉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탓에 원거리 캐리의 중요 컨트롤인 카이팅(조금씩 이동하면서 적의 공격을 피하고, 적을 공격하는 컨트롤) 효율이 떨어지는 편.

▲거리를 조절하면 필드 몬스터를 유인해 1대1 사냥을 할 수 있다

R스킬 ‘저격수의 눈’은 이동속도와 시야를 강화하는 액티브 스킬이다. 효과가 지속되는 동안 평타와 Q스킬이 지형이나 건물을 무시한다. 다양한 방해물이 존재하는 필드 전투 혹은 언덕 위에서 하향사격을 할 때 사용하면 리스크 없는 일방적인 공격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 스킬의 진가는 적을 추격할 때 발휘된다. 공격속도가 느린 6레벨 구간에서 체력 교환에 성공했다면, 도주하는 적을 공격할 찬스를 얻게 된다. 이때 배후 공격에 보너스가 붙는 E스킬과 R스킬의 이동속도 증가 옵션은 찰떡궁합이다.

▲최대 사거리를 찍으면 포탑 공격을 무시한 일방적인 저격도 가능하다

파리스는 물리, 캐리 특성으로 부여된다. W스킬에 먼저 포인트를 투자한다면, 최고레벨을 찍게 되는 9레벨 구간에서 공성병기의 역할까지 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동기의 부재로 적의 깜짝 등장이나, 기습에 취약해 항상 위험에 노출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이를 방지하려면 압박 할 레인에 적절한 시야장악이 필수다. 게임이 후반에 접어들었다면 부정적인 효과(또는 군중제어, CC)를 푸는 ‘다이달로스 실드’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적의 사거리에 노출된 순간부터 파리스의 강점이 사라지게 되니 항상 최대 사거리에서 적을 저격하는 것을 의식하며 플레이 하자.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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