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보건 및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타이페이 게임쇼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E3 게임쇼도 취소되는 상황에서 유럽에서 열리는 게임스컴은 강행을 결정했다.

게임스컴 조직위원회는 최근 공식 SNS를 통해 "유럽 지역에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개최 장소인 독일에서 현재 대규모 행사를 금지하는 법령을 시행하고 있지만, 게임스컴은 8월에 진행되는 만큼 이 법령의 영향을 받지 않기에 개최 일정에 변경은 없다"고 밝혀 강행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게임스컴은 독일 쾰른에 위치한 쾰른 메쎄에서 매년 8월에 시작해 5일간 개최되는 유럽 최대의 게임쇼다. 지난 2019년에는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됐으며 전시에 사용된 총면적은 약 210,000제곱미터다. 행사에 참여한 다수의 한국 기업을 포함해 1,100여개를 넘었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수도 37만 3천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발병되기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시아 국가를 넘어 현재 미주 지역은 물론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 대규모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독일 주 정부는 3월 10일부터 한 달간  1천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에 대한 금지령을 내렸다. 

그런데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들이 날씨가 따뜻해지면 확산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어, 행사가 시작되는 8월 전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것을 기대하는 차원에서 헹사 조직위는 행사 강행 입장을 일단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게임스컴은 오는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하지만 변경에 대한 여지도 남겨뒀다. 행사 조직위는 "행사 준비는 결정된 날짜의 상태에 따라 계획대로 진행 중이지만, 주요 이슈에 대한 책임 당국의 권장 사항을 준수하고 지켜본 뒤 신중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리고 만약 취소될 경우 모든 판매 티켓을 상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제는 이 결정이 점점 늦어질 수록 결국은 참가사와 관람객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점이다. 참가사나 관람객이 주로 해외에서 오는 만큼 항공편이나 숙박시설을 예약한 뒤 행사가 취소되면 온전히 환불을 받을 가능성이 시간이 갈 수록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참가 업체들은 조직위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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