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대만 타이페이 게임쇼와 미국 E3 게임쇼 등 해외 주요 게임쇼가 연이어 연기 혹은 취소를 발표한 가운데, 수도권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게임쇼인 플레이엑스포(PlayX4)도 결국 취소 결정을 내렸다. 

플레이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오는 5월 14일부터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플레이엑스포 2020 행사에 대해 지난 18일 오후 잠정 취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많은 행사가 연기 혹은 취소됨에 따라, 지난 달부터 원활한 행사 개최를 위한 준비 작업을 해왔다. 지난 2월 24일 원만한 행사 개최를 위해 특별방역 및 방역 시스템 구축, 비상근무체제 도입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시행한다며 개최 의지를 밝혀왔다.

하지만 확산 둔화 추세여도 아직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고, 국내보다 해외 지역에서 확산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지난 주 조직위의 움직임에 변화가 생겼다. 당초 3월 12일부터 한 달간 참관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사전등록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11일 무기한 일정 연기를 발표, 한 발 물러나며 추이를 살폈다. 

하지만 1주일 뒤인 18일, 조직위원회와 경기도가 내부 회의를 거쳐 결국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며, 참가 신청을 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취소 통보 및 환불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 18일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PC방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이용제한명령을 내리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 행사 취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플레이엑스포는 2009년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로 시작해 2013년 굿게임쇼, 2016년에 플레이엑스포로 명칭을 변경,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어 수도권에서 개최되는 게임쇼로는 가장 큰 규모이며, 대형 게임사보다는 중소형 게임사와 하드웨어 업체, e스포츠, 레트로 게임장 등 유저 친화적 게임쇼로 포지셔닝해 규모를 늘려왔다. 

작년에는 21개국 511개 업체가 참여한 것은 물론, 최초로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는 등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그리고 올해로 12회째 행사를 맞이할 예정이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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