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의 일본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넥슨 ‘트라하’를 시작으로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라인게임즈 ‘엑소스 히어로즈’가 론칭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은 한국 게임업계가 탐내는 시장이다. 북미,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대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몇 해 전부터 난공불락 같던 일본 시장에서 성과도 냈다. 일본을 타깃으로 개발된 수집형 RPG는 물론, 한국과 중국에서 강세인 MMORPG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세븐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부터 ‘검은사막 모바일’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트라하(출처=일본 구글플레이)

일본 공략 준비를 시작한 게임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먼저 넥슨은 지난 23일 모바일 MMORPG ‘트라하’를 일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론칭 하루 만에 인기순위 1위에 올랐고, 구글과 애플 양대마켓 매출 순위권에도 진입했다. 단, 반응이 느긋하게 오는 일본 시장의 특성상 앞으로의 운영과 서비스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트라하’는 한 개의 캐릭터로 여러 클래스(직업)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준 높은 그래픽과 대결 콘텐츠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 진행된 현지 비공개 테스트(CBT) 참가자들은 그래픽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으며, 캐릭터 육성 시스템도 만족감을 표했다.

출처=로스트아크 일본 공식 트위터

스마일게이트RPG는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로스트아크’를 선보일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7월 네오위즈의 일본 자회사 게임온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약 9개월간의 준비 시간을 걸쳐 지난 8일 현지 티저 사이트를 개설하고 게임 정보를 공개했다. 20여일이 지난 28일에는 티저 사이트를 리뉴얼하며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자세한 서비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스마일게이트RPG는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론칭 일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양사 협의에 따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로스트아크’는 핵앤슬래시 방식을 사용한 온라인 MMORPG다. 다양한 캐릭터를 육성하며, 액션성이 높은 전투와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략적인 던전 플레이가 강점이다. 바다를 무대로 한 대양 콘텐츠도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출처=엑소스 히어로즈 일본 홈페이지 캡처

라인게임즈도 28일 ‘엑소스 히어로즈’ 현지 사이트를 열고 사전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출시일은 봄 시즌 중이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6월 말까지 참가자 접수 행사를 진행한다고 표기됐다. 사실상 2분기 출시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모바일 수집형RPG다. 200여 종의 캐릭터와 배경 스토리, 육성과 전투 플레이가 즐길 거리다. 특히 스토리와 캐릭터 꾸미기 요소 페이트코어는 현지 유저들의 취향과 일치하는 특징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일본 진출을 타진해온 한국 게임업계에 유의미한 성과가 하나씩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신작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한국 게임업계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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