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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슬램덩크, ‘풋내기 슛’과 ‘고릴라 덩크’를 모바일로

모바일 게임 ‘슬램덩크’가 7월 3일 테스트를 실시했다. ‘슬램덩크’는 일본 유명 만화 ‘슬램덩크’를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 농구 게임이다. 정확하게는, 만화를 소재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개발은 DeNA 차이나가 담당했다.

원작인 ‘슬램덩크’는 1990년대에 일본 만화잡지 ‘소년 점프’에 연재된 만화다. 일본에서는 누적 판매량 1억 부를 돌파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연재 당시에 한국에서도 단행본으로 출판됐고, 나중에도 소장판을 비롯한 다양한 판본이 출판됐다.

모바일 게임 ‘슬램덩크’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에서 ‘관람고수(灌篮高手)’라는 제목으로 출시됐었다. 출시 직후에 중국 앱스토어 매출 8위에 오르며 흥행했고, 그 이후에는 업데이트 주기에 따라 10~40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중국에 출시된 일본 만화 소재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꽤 성적이 잘 나온 편이다.

그리고 ‘슬램덩크’는 DeNA를 통해 한국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재 사전등록이 진행되고 있으며 7월 3일부터 7일까지 안드로이드 버전의 테스트가 진행된다. 처음 공개되는 ‘슬램덩크’ 한국판은 어땠는지 적어본다.

 

■ 충실한 원작 재현, 스토리 모드 음성은 일본어

모바일 게임 ‘슬램덩크’의 전반적인 그래픽과 캐릭터 일러스트는 ‘슬램덩크’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래픽 품질이 특별히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원작을 충실하게 구현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일러스트는 원작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테스트 버전에서는 북산과 능남 선수들이 공개됐다. 나중에 출시 버전에서는 중국판과 마찬가지로 더 다양한 팀과 선수들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콘텐츠는 중국판과 동일하다. 다만, ‘슬램덩크’의 이야기를 다시 볼 수 있는 스토리 모드는 아직 한국어 음성이 지원되지 않고 일본어 음성이 나온다. 스토리 모드는 대사량이 많다 보니, 아직 현지화가 완전히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콘텐츠의 음성은 모두 한국어로 나오는 것을 보면, 스토리 모드도 나중에 한국어 음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한국에서 방영된 TV 애니메이션을 참고해서 성우를 섭외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제곡의 경우에는 한국판 TV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주제가가 그대로 나온다.

 

■ 농구 게임의 기본에 깊이까지 더한 게임성…관건은 밸런스

‘슬램덩크’는 IP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농구 게임으로만 평가해도 꽤 잘 만들어졌다. 모바일 게임을 해봤던 유저라면 금방 적응할 수 있는 조작법을 채택했고, 쉬운 조작으로 다양한 동작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본 기자는 모바일 기기로 농구 게임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모바일 MMORPG와 조작법은 거의 비슷했기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농구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만 있으면, 한 판만 하면 바로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장벽이 낮다.

그렇다고 게임의 ‘깊이’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슬램덩크’를 처음 하면 슛, 패스, 블로킹, 덩크 등 아주 기본적인 동작만 구현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게임을 여러 번 해보면 꽤 다양한 동작이 구현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바운드를 위한 스크린 아웃, 동료와의 연계를 통한 앨리웁 덩크,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스크린 등이다.

여기에 캐릭터별로 구현된 다양한 기술도 있다. 특수 기술은 포인트 가드나 스몰 포워드 포지션을 가진 선수가 주로 사용하는 각종 드리블 돌파, 강백호의 ‘풋내기 슛’, 채치수의 ‘고릴라 덩크’ 등이 있다. 앞서 언급한 기본 동작과 이런 캐릭터 기술을 얼마나 적절하게 활용하느냐가 게임의 승패를 좌우한다.

다소 염려되는 것은, 성장 차이로 인한 캐릭터 밸런스다. ‘슬램덩크’의 선수들은 모바일 RPG처럼 성장을 통해 능력치가 상승한다. 그리고 캐릭터 기술을 더 강력하게 만드는 ‘마스터리’라는 개념도 있다. 이런 성장 요소를 모두 동원하면, 캐릭터를 처음 얻었을 때에 비해 능력치가 상당히 오른다. 선수는 같은 서태웅이지만, 성장 차이에 따라서 누구는 S등급 서태웅을 사용하고, 누구는 D등급 서태웅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이런 식으로 특정 캐릭터의 능력과 기술이 너무 좋으면, 게임의 전반적인 밸런스가 무너질 수도 있다. 그리고 모든 유저들이 특정 선수만 선호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캐릭터 성장이라는 요소로 인해 이 정도의 밸런스 파괴가 일어나지 않게 밸런스 조절을 잘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게임에서 유료 아이템의 비중이 다소 높아 보이는 것은 아쉽다. 초반에 선수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한 팀에서 같은 선수를 중복해서 사용하지 못하기에,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려면 최소 3명의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 선수 성장에 필요한 재료는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기도 하지만, 재화가 워낙 많이 필요하다보니 결국 유료 재화(다이아 등)가 많이 들어가는 구조다. 테스트에서는 다이아를 후하게 지급했다보니 별 문제는 없었지만, 정식 출시될 때도 이 정도의 유료 재화를 유저들에게 나눠줄지는 의문이다. 

 

■ 한국판 주제곡 구현, 앞으로가 기대되는 한국어 더빙

‘슬램덩크’를 구동하면 가장 먼저 한국에서 방영된 ‘슬램덩크’ TV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주제가가 나온다. 게임에서도 한국판 주제가들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온다. TV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봤던 팬들 입장에서는 아주 반가운 노래들일 것이다. 각 캐릭터의 한국어 목소리도 전반적으로는 적절하게 구현됐다. 개인적으로는 서태웅의 한국어 목소리가 멋있으면서도 다소 학생 같지 않은 느낌이 들긴 한다. 물론, 분위기에 크게 문제가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전반적인 더빙 품질이 좋은 만큼, 한국어 음성이 구현된 스토리 모드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스토리 모드는 TV 애니메이션의 주요 장면만 다시 한번 시청하면서 가끔 미니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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