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 게임의 해외 매출이 2020년에 92억 4천만 달러(약 10조 3천억 원)를 돌파했다고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가 밝혔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과 미국의 매출이 가장 높았다. 해외 매출 1위는 텐센트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차지했다.

센서타워는 최근 2020년 중국 모바일 게임이 거둔 해외 매출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매출 상위 30개 게임의 매출을 합산하면 92억 4천만 달러(약 10조 3천억 원)에 이른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47%가 증가한 것이다. 해외 매출이 1억 달러(약 1,115억 원)를 돌파한 모바일 게임은 37개였다. 이 수치도 2019년의 25개에 비해 약 50%가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에서의 매출이 가장 돋보였다. 해외 매출 상위 30개 게임이 2020년에 일본에서 거둔 매출은 28억 달러(약 3조 1,262억 원)를 돌파했다. 이는 2019년 매출과 비교해서 무려 81% 증가한 것이다. 그다음은 24억 달러(약 2조 6천억 원)를 기록한 미국이다. 한국 매출은 2019년 대비 47% 증가했고, 대만과 홍콩 매출은 20% 이상 감소했다.

그래프 맨 왼쪽부터 일본, 미국, 한국의 매출과 증가율

센서타워는 중국 모바일 게임이 일본에서 거두고 있는 성과에 대해 “일본 유저들은 미국/유럽 모바일 게임보다는 중국 모바일 게임을 더 친숙하게 느낀다.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긴 하지만, ‘황야행동’ 같은 몇몇 중국 모바일 게임은 이 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고, 충성도 높은 일본 유저들 덕분에 굉장히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의 성과도 좋았다. 2020년 중국 모바일 게임이 미국에서 거둔 매출은 2019년에 비해 47%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콜 오브 듀티: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원신’, ‘S.O.S: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 ‘라이즈 오브 킹덤즈’ 등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 매출 1위는 텐센트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차지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2020년에 해외에서 10억 6천만 달러(약 1조 1,83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37% 증가한 것이다. 해외 매출 2위는 ‘라이즈 오브 킹덤즈’가, 3위는 ‘황야행동’이, 4위는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이 차지했다. 2020년 동안 해외 매출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게임은 5위에 오른 ‘S.O.S: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이다.

2020년 9월 말에 출시된 ‘원신’의 해외 매출도 돋보였다. ‘원신’은 2020년 10월에만 해외에서 1억 6천만 달러(약 1,78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외 월매출 부분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텐센트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2019년 7월에 기록한 9천만 달러(약 천억 원)였다. ‘원신’은 일본과 미국에서도 꾸준하게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2021년에는 중국 모바일 게임 해외 매출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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