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및 재택 근무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게임사 캡콤이 정부가 비상 사태를 선포했음에도 직원들에게 사무실에 계속 출근하도록 강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업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캡콤에 근무자는 “정부가 비상 사태를 선포하더라도 회사가 직원들에게 출근해야 한다고 강요했다”며 이에 대한 내부 이메일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는 지난 1월부터 오사카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이 내용에는 기업의 재택 근무 전환과 사무실 직원 수 제한 요청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지난 8일 비상 사태 기간은 다시 연장됐다. 하지만 캡콤은 직원들에게 출근을 강요한 것.

캡콤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사용, 온도 확인 및 시차 근무 시간을 시행하여 사무실 안전을 보장하기위한 몇 가지 조치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캡콤이 출근을 강요하는 원인은 바로 작년에 발생한 해킹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캡콤 측은 사내 공지를 통해 “지난 해 랜섬웨어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VPN을 통한 외부 접속이 안전하다고 볼 수 없기에 원격 시스템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포기하고 출근을 해야 한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캡콤의 한 고위 간부는 "일본의 70%는 집에 있지만 30%는 일본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일하러 온다. 우리는 일본 경제를 30%로 지원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며 출근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근을 거부한 직원은 리스트에 올라 고용에 제한을 당하거나, 집에서도 일을 하지 못하는 대기 상태로 조치시키는 등 일종의 보복과 함께 퇴사를 종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캡콤의 한 고위 간부는 “집에서 원격 근무를 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그것은 회사가 아닌 개인의 책임이며, 개인이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 캡콤은 해커에 의한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고, 1테라바이트가 넘는 정보가 유출 및 암호화됐으며 해커는 이를 대가로 1,100만 달러(한화 약 122억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캡콤이 대가를 지불하지 않자 개발 중인 게임 및 출시 일정 등 핵심 정보를 유출한 바 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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