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에이지가 신작 모바일게임 ‘데카론M’을 15일 출시했다. ‘영웅’의 뒤를 잇는 전통 RPG다. 여기에 16년간 콘텐츠를 축적한 온라인게임 ‘데카론’을 입혔다. 어두운 판타지 세계관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은 게임이다. 덕분에 출시 첫날 4개의 서버에 캐릭터 생성이 중단되는 등 분위기를 띄우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데카론M’의 특징은 원작을 재해석한 그래픽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워진 캐릭터의 모습이 볼거리다. 총 4개의 무기와 3개의 종족(트랜스업)으로 나뉜 캐릭터로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캐릭터의 특징은 선택한 무기에 따라 갈린다. 무기가 곧 클래스가 되는 셈이다. 추가로 선택하는 3개의 종적은 능력치와 외형이 다르다. 또, 트랜스업은 각종 속도를 올려주는 필수 시스템이다. 대상에 따라 특수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영웅 등급 리리스는 주무기로 한손검을, 부무기로 채찍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일시적으로 피해를 줄이는 헬스 스피릿, 추가 생명력을 획득하는 헬스 스트렝썬을 가지고 있다. 무기 선택은 비교적 자유롭다. 초반 선택한 캐릭터와 트랜스업에 따라 적당한 무기를 고르면 된다. 사냥에서 획득한 방어구 혹은 무기를 선택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셈이다.

기본적인 진행은 1세대 핵앤슬래쉬 MMORPG를 따른다. 고정된 쿼터뷰 시점을 채용한 것도 눈에 띈다. 대규모 전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렉을 줄이기 위함으로 추정된다. 이런 시점을 사용한 핵앤슬래쉬의 경우 지형과 건축물 등 오브젝트 표현에 제약이 생긴다. 필드를 가리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2D 기반 게임에서 건축물 그림자로 이동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모바일게임에서는 캐릭터의 위치에 따라 건축물을 투과하거나, 화면에서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반면, ‘데카론M’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좁은 범위 내의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이는 지형지물을 활용하는 PvP와 PK, 혹은 진영 간 대결(RvR)을 염두에 둔 투자로 풀이된다. 다양한 상황을 연출해 역동적인 전투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작은 화면 터치와 가상패드, 몬스터 검색 등 대부분을 지원한다. 보상이 높은 기원 퀘스트, 대상 개체가 적은 퀘스트 등에 활용하기 좋은 기능이다. 기원은 큰 마을 석상에서 선택해서 받을 수 있는 서브 퀘스트다. 보상으로 골드와 각종 강화 주문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정해진 만큼은 무조건 플레이하는 게 이득이다. 필자는 기원 퀘스트로 고급 무기를 빠르게 입수해 초반 사냥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전투와 육성은 핵앤슬래쉬의 특징을 완성도 높게 구현했다. 사냥을 통해 얻은 장비를 사용하거나, 분해해서 잠재력을 높일 수 있다. 차곡차곡 육성한 잠재력은 보스 몬스터 혹은 고난이도 던전 등에서 활용하기 좋다. 상점에서 판매하는 물약을 복용하면 능력치가 추가되는 식이다. 이는 게임 서비스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하나의 안전장치로도 볼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은 원작 ‘데카론’과 연계되는 이야기를 알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시네마틱과 튜토리얼에서 일부 대화가 지나치게 빠르게 사라져 전체적인 이야기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마을 미니맵과 월드맵에는 NPC의 기능이 대략적으로 표기될 뿐, 어떤 상인인지를 알려주지 않아 파악이 어렵다. 상인이 제한된 마을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대도시에서는 필요한 물건을 파는 상인을 찾는데 애를 먹게 된다.

캐릭터에 적용된 패시브와 버프 스킬 표기도 너무 작아 스마트폰 화면에서는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이를 보여주는 이펙트를 캐릭터에 적용하거나 아이콘 크기를 키우는 등의 개선을 해주면 좋겠다.

‘데카론M’은 1세대 핵앤슬래쉬의 매력을 고품질 3D 그래픽으로 재현한 모바일게임이다. 육성에 필요한 핵심 시스템의 완성도에 초점을 개발한 것처럼 보인다. 점점 복잡해지는 모바일 MMORPG에서 육성과 경쟁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한 느낌이다. 여기에 자유로운 PK로 성인용 RPG를 표방했던 원작의 특징을 살렸다. 경쟁과 분쟁을 핵심 콘텐츠로 삼고, 집중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순수한 육성과 경쟁의 찾는 유저라면 '데카론M'을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