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와 법적 분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구글이, 과거 에픽게임즈의 플레이스토어 이탈을 막기 위해 텐센트와 계약을 맺고 에픽게임즈의 지분을 인수,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까지 논의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프로토콜, PC게이머 등 다수의 해외 언론에 따르면, 에픽게임즈가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구글이 에픽게임즈의 주식을 확보해 더 많은 지배력을 얻고, 최종적으로 회사를 완전히 인수하기 위해 텐센트와 협력해야 한다며 이 내용을 텐센트와 이야기하자고 익명의 구글 임원이 제안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픽게임즈의 설립자이자 대표이사인 팀 스위니가 여전히 최대 주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중국의 텐센트가 에픽게임즈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에는 일체 관여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고 에픽게임즈는 플랫폼 수수료에 이의를 제기하며 구글과 애플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 작년 양 사간의 고소전이 시작되면서 그들의 분쟁은 막 시작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이전에 물밑에서 더 거대한 전쟁이 시작될 뻔했던 내용이 이번에 공개된 것이다.

당초 이 내용은 에픽게임즈가 제출했지만 여러 가지 세부 사항과 함께 법원이 비공개 처리했다. 구글이 이 정보의 비공개를 유지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내용이 전격 공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그런데,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로 인해 구글 및 애플과 여러 가지 분쟁을 겪게 되면서, 구글이 자체적으로 계산을 해본 결과 개발자들이 에픽게임즈를 따라 플레이스토어를 떠나게 되면 최대 60억 달러(한화 약 7조 원)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이에 구글은 여러 게임 대기업들과 약 20여 건의 거래를 통해 수 억 달러를 지출, 플레이스토어를 떠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 특히 ‘프로젝터 허그’라는 비밀 조약을 통해 스토어 수수료 중 5%를 환급해주고 유튜브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할인 등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또한 구글은 에픽게임즈가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잠재적인 대안으로 구글이 에픽게임즈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팀 스위니로부터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텐센트로부터 에픽게임즈의 주식을 사들이거나, 혹은 텐센트와 제휴해 에픽게임즈의 지분 100%를 살 것을 고려하라는 논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팀 스위니 대표는 이 내용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서 “슬프게도 구글은 에픽게임즈에 대한 다국적-적대적 인수 시도를 실제로 고려하고 있었다. 개발자들에게 30%보다 더 나은 거래를 제공하며 경쟁하기 보다는 에픽게임즈를 부수기 위해 공모했다”고 지적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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