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의 도전이 8강에서 멈췄다. 징동 게이밍(JDG)은 한 해 열리는 모든 대회를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에 한 발 더 다가섰다.

KT는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라이엇게임즈가 개최한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녹아웃 스테이지 3일 차 경기를 치렀다.

제공-라이엇게임즈

KT가 상대한 징동은 ‘리그오브레전드’ 역사상 어떤 팀도 이른 적 없는 그랜드슬램에 가장 가까운 팀으로 평가 받는다. 그랜드슬램은 자국 리그 2회 우승(스프링, 서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션(MSI), 롤드컵을 모두 우승한 팀에게 주어지는 칭호다.

KT는 이런 징동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를 선취하면서 분전했지만, 추가 세트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1대3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1세트, KT는 경기 중반까지 징동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라인 주도권을 건 승부에서 팽팽한 균형을 맞췄다. 킬 스코어, 글로벌 골드는 소폭 앞섰다. 드래곤 전령 대신 협곡의 전령을 챙기면서 중반 교전을 대비했다.

주도권을 잡은 건 20분 드래곤 전투다. KT는 상대 JDG를 정글 지역으로 밀어 넣어 강펀치를 날렸다. 룰러와 미씽, 369, 나이트 등 핵심 챔피언을 모두 잡는 성과를 낸 것. 이에 맵 중앙을 점령하는 주도적 플레이를 펼쳤고, 29분에 상대 넥서스를 파괴해 선제 공격을 날렸다.

2세트는 상대 카나비의 활약을 막지 못했다. 미드와 바텀 기습(갱킹)을 허용한 것. 12분에 다 잡은 미씽을 간발의 차로 놓친 것도 아쉬웠다. 

이어진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 비디디와 에이밍의 궁극기 연계가 제대로 꽂혔다. 하지만 앞 라인이 사라진 상황이라 추가 이득을 거두지 못했다. 상대 룰러가 킬 스코어를 챙기면서 화력을 갖춘 것도 위협 요소다. 실제로 룰러는 사거리 이점을 살린 플레이로 KT를 괴롭히며 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3세트는 상대 미씽의 화려한 플레이에 휘둘렸다. 라칸이 시선을 끄는 플레이를 막아서지 못했다. 오공과 오리아나의 연계 플레이도 강력했다. 잘 성장한 룰러의 시비르가 칼춤을 췄다. 3~4번째 드래곤 전투를 연달아 패하며 방어벽이 점차 얇아졌다. 27분에는 넥서스를 내주며 세트 스코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마지막이 된 4세트, KT는 라인 전투를 앞서며 추격의 희망을 살렸다. 경기 중반까지 글로벌 골드를 앞섰고, 탑과 바텀 장악에 성공해 분위기도 좋았다. 하지만 24분에 시도한 내셔 남작(바론)이 실패로 돌아가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추가로 드래곤과 바론 전투까지 내주면서 반전의 동력을 잃고 끝내 무너졌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