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중국 게임 업계 및 중국 게임 업체들과 관련된 크고 작은 소식을 정리하는 코너, 위클리 차이나를 시작합니다. 3월 19일부터 23일까지의 중국 게임 관련 소식입니다.  

이번 주는 유난히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와 관련된 소식이 눈에 띕니다. 일단 2017년 실적 발표가 있었고 유비소프트의 '위기탈출' 과정에서 텐센트가 등장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게임세' 루머에 중국 게임 업체들이 어수선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차례로 살펴보시죠. 

◆ 텐센트, 2017년 모바일게임 매출 59% 상승...'왕자영요'가 견인 

텐센트가 2017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연 매출은 전년 대비 56% 상승한 2,377억 6천만 위안(한화로 약 40조 3,550억 원)입니다. 게임부문만 따로 놓고 보면 모바일게임이 59%, PC 온라인게임이 13% 상승했습니다. 실적을 이끈 게임들은 왕자영요(한국 서비스명 펜타스톰), 던전앤파이터, 리그오브레전드 입니다. 

참고로, 실적발표자료에서는 유난히 PC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관련 모바일게임이 많이 언급됐습니다. 그만큼 텐센트가 2018년에 배틀그라운드 IP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겠죠.

◆ 유비소프트, 적대적 인수합병 위기탈출...향후 텐센트와 협업

유비소프트는 2016년 연말부터 적대적 인수합병의 위기에 노출되어있었습니다. 상대는 과거에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자회사로 두었던 프랑스 기업 비벤디 였습니다. 비벤디가 보도자료를 통해 선전포고 한 후부터 양사는 유비소프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 싸움은 한국시각으로 3월 22일 비벤디가 유비소프트 지분 27.27%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끝이 났습니다. 유비소프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 결과 비벤디는 시세차익을 거뒀고, 유비소프트 최대 주주가 된 창립자 기예모 형제는 적대적 인수합병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텐센트가 등장합니다. 텐센트가 유비소프트의 '위기탈출' 과정에서 유비소프트 주식을 5% 확보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양사와 관련된 추가 소식이 나왔습니다. 텐센트가 유비소프트 게임을 중국에서 홍보-배급-운영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는 내용입니다. 비벤디로 인해 시작됐던 '주식전쟁'이 유비소프트-텐센트간의 훈훈한 협업으로 마무리되는 그림이네요.

◆ '게임세' 소문에 시달렸던 중국 상장사들과 업계

중국에 상장된 게임 업체들이 갑자기 '게임세' 루머에 시달렸다는 중국 게임 매체 gamelook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기사 내용에 따르면, 중국에 상장된 게임 업체들 주식(A주식, 중국인투자전용) 가격이 최근 지속해서 하락했습니다. 별다른 악재가 없었음에도 하락하는 정도가 이상하게 심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3월 16일에 가서는 갑자기 '게임세'(중국 정부가 게임 업체에 부과하는 별도의 세금)가 도입된다는 소문이 증권시장에 돌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중국 증권시장 분석업체들이 게임 전문 매체 gamelook에 이 소문의 진위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결국 gamelook은 현지의 관련 기관에 직접 '게임세'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고, 그들이 관련 기관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답변은 "게임세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체가 없는 소문이었지만, gamelook은 이 기사를 보도하며 "게임업계에 대한 대중들의 시각이 부정적이다. 그리고 실제로 몇몇 게임은 사회적인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이 워낙 크게 성장한 산업이다 보니 산업 자체를 부정하기도 힘들다. 이런 복합적인 요소들로 인해서 '게임세' 루머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창훈 기자  tekkenps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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