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플레이어언노운스배틀그라운드'를 모바일로 옮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지난 달 신규 비즈니스모델(BM) 도입 후 매출이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모델은 경쟁 게임인 '포트나이트'가 적용 중인 모델이어서 모양새는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모바일인덱스의 분석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6월 19일 업데이트 이전 주요 12개국에서 일 평균 매출 1~2억 원을 기록하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6월 20일 이후 급상승해 5~6억 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주요 12개국 매출 현황. (출처:모바일인덱스)

특히 이번 매출 상승폭은 한국, 일본, 미국, 태국 등의 국가에서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매출 순위에서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최고 9위, 애플 앱스토어에스는 최고 3위까지 올라가는 성적을 거뒀다.

언제나 인기 순위에서는 상위권을 달렸지만 매출 순위에서는 별다른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었기에 그 이유에 관심이 쏠렸는데, 이같은 매출 상승에는 19일에 추가된 BM인 ‘로얄패스’가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모바일인덱스 측은 분석했다.

로얄패스는 경쟁 게임인 '포트나이트'의 ‘배틀패스’ 시스템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무료인 ‘로얄패스 Free’와 유료인 ‘로얄패스 Elite’로 나뉘며, 일별 혹은 주 단위 미션을 통해 레벨업을 하고 지정된 레벨을 달성할 때마다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다.

로얄패스는 시즌제로 진행되고 시즌마다 구매 제한이 있는 상품이다. 그래서 종료 전까지 더 좋은 보상을 받기 위해 레벨 상승과 희귀 보상을 지원해주는 Elite 상품을 많은 유저들이 구입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 레벨 상승과 여러 스킨을 제공하는 플러스 상품도 있어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매출이 눈에 띄는 상승폭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상품이 경쟁 게임인 '포트나이트'의 상품 '배틀패스'와 유사한 것에 대해 유저들은 비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상품의 성격과 보상 시스템, 심지어 인터페이스까지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다.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위쪽)의 로얄패스 메뉴와 '포트나이트'의 '시즌패스' 메뉴 모습.

게다가 최근 '포트나이트'의 개발사인 에픽게임즈를 상대로 펍지주식회사가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 및 가처분 신청을 양측 합의에 따라 취하했다고 발표, 법적 공방이 막을 내리게 됐다. "'배틀그라운드'의 지적재산권을 개발 협력사가 베꼈다"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취하의 이유에 대해 아직 펍지주식회사 측은 명확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유저들은 △승소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양사에 관련된 텐센트가 합의를 도출했거나 △이번 '배틀패스'와 유사한 '로얄패스' 출시 후 수익을 얻게 되자 승소를 취하했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런 변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유저들은 중국 버전으로 회귀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2일 기준 현재 '배틀그라운드'의 매출 순위는 애플 앱스토어 34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34위로 상당히 하락한 상황. 이에 따라 오는 8월 말 다시 시즌이 시작되면 매출 순위가 다시 오를지, 아니면 한 때의 영광으로 남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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