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차량용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차량용 반도체 ‘인텔16’을 연내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한국 시각으로 18일 오전에 열린 ‘인베스터 데이 2022’를 통해 자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핵심 사업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가속 컴퓨팅 시스템 및 그래픽, 차량용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소프트웨어 및 첨단 기술, 네트워크 및 엣지 컴퓨팅, 지속적인 기술 발전 이상 6개 키워드가 공개됐다.

이 중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차량용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인텔은 최근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21년에는 200억 달러를 투자해서 미국에 반도체 생산을 위한 공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고, 최근에는 54억 달러로 이스라엘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타워세미컨덕터'(타워반도체)를 인수한다는 언론의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모든 산업에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만큼, 반도체 위탁생산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업 분야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텔은 “자동차가 스마트해짐에 따라 자동차 산업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의 시장 규모는 10년 후에는 지금의 거의 두 배인 1,150억 달러로 예상된다”라며 차량용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참고로, 유명 자동차 업체들은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 문제 때문에 2021년에 원하는 만큼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했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반도체 관련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동차 전담 그룹도 출범한다. 인텔은 “파편화된 공급망과 기존의 공정 기술은 증가하는 수요와 컴퓨팅 집약적인 애플리케이션으로의 전환을 지원할 수 없다. 이에 인텔은 세 가지 우선순위에 초점을 맞춘 포괄적인 솔루션을 자동차 제조업체에 제공하기 위해 자동차 전담 그룹을 출범한다”라고 전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연내에 차량용 반도체인 ‘인텔16’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차량용 반도체와 관련해서 인텔이 강조한 것은 세 가지다. 개방형 중앙 컴퓨팅 아키텍처, 자동차 산업 수준의 위탁생산(파운드리) 플랫폼, 첨단 기술로의 전환이다. 인텔은 “차세대 경험과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는 고성능 개방형 자동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다. 해당 컴퓨팅 아키텍처는 칩렛 기반 빌딩 블록을 인텔의 고급 패키징 기술과 함께 활용해 차세대 차량의 컴퓨팅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노드,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인텔은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의 엄격한 품질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제조 기술을 구현할 것이다. 그리고 고객사가 여러 유형의 자동차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이크로컨트롤러에 최적화된 첨단 노드와 기술, 그리고 고급 패키징과 결합해 고유한 자동차 반도체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인텔 팻 겔싱어 대표는 “앞으로는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무어의 법칙은 아직 유효하다. 인텔이 이를 증명하겠다”라며 “전방위적인 투자를 통해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0~12%를 달성하겠다. 그리고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다시 찾아오겠다”라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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