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관련해서 애플을 비판했다. 그러자 미국 공화당의 거물 정치인 론 디샌티스도 애플에 경고를 날렸다. 상황이 점점 격화되는 와중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팀 쿡과 오해를 풀었다”라고 전했다. 거물 정치인의 ‘경고’를 받은 애플이 일론 머스크를 본사로 초대해서 ‘평화협정’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애플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애플이 트위터에서 광고를 대폭 줄였고,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내릴 수도 있다며 위협했다”라며 “그들은 표현의 자유를 싫어하는 것인가?”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거두는 30%의 수수료도 비판하며 ‘전쟁도 불사하겠다’라는 것을 암시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미국 공화당의 거물 정치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애플을 향해 경고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만약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내린다면, 엄청난 실수를 하는 것이다”라며 “이는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의 횡포에 해당하고, 의회 개입이 필요할 수도 있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로 떠오르는 정치인이다.

메타(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대표도 애플을 비판했다. 그는 “애플은 자사 기기에 어떤 앱이 허용되는지를 일방적으로 통제하는 업체라는 것을 드러냈다”라며 “이런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메타는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강화한 후에 맞춤형 광고 사업에 큰 타격을 받았었다.

이렇게 거물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것은 애플 입장에서 좋지 않다. 이미 애플은 에픽게임즈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1심에서는 애플이 대부분의 안건에서 승리했지만, 외부 결제 링크를 앱 내에 삽입하는 것을 허용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그리고 지금은 2심이 진행 중이다. 이런 큰 소송이 진행되는 와중에,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후보가 될 수도 있는 거물 정치인이 애플에게 경고한 것은 가볍게 볼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상황은 의외로 빨리 수습됐다. 이 논란을 시작했던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과의 오해를 풀었다”라며 “팀 쿡 대표는 그런 조치를 검토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플 본사의 풍경을 사진으로 올렸다. 애플이 일론 머스크를 본사로 초대했고, 팀 쿡과 일론 머스크가 여러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론 머스크와 팀 쿡의 만남은 정면 충돌 직전에 나온 예상 밖의 소식이다”라며 “트위터와 애플 모두 평화를 유지해야 할 이유는 많다”라고 보도했다.

<사진> 일론 머스크 트위터

세계적인 기업인 애플이 이 정도로 꼬리를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대립이 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에픽게임즈와 역대급 반독점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와도 대립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유력하게 떠오른 론 디샌티스 주지사도 애플을 향해 경고를 날렸다. 이런 여러 이유로 애플이 빠르게 일론 머스크를 본사로 초청해서 ‘평화협정’을 타결한 것으로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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