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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에픽게임즈의 '탈(脫)구글' 시도를 바라보며
▲에픽게임즈는 10일 안드로이드OS로 '포트나이트'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표했다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의 안드로이드OS(이하 AOS) 버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가 우선 대상이며, 추후 베타테스트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넓힌다. 에픽게임즈는 서비스 시작이라고 표현했지만, 포커스그룹테스트(FGT)에 가깝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10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런 사실들을 정식으로 공표했다. 이 행사 전 팀 스위니 대표의 각종 발언을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구글플레이를 통하지 않은 자체 서비스는 현재 시장의 상식과는 다른 방식이며, ‘탈(脫)구글’이라 표현할만한 파격적인 선택이라 국내외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탈구글의 바탕에는 구글의 수수료 정책에 대한 반감이 담겼다. 팀 스위니 대표는 해외 매체 인터뷰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글의 수수료 정책이 과도하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한바 있다(구글은 자사의 오픈마켓 구글플레이 이용 앱에 매출 30%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구글플레이 수수료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였다. 유저와 게임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불만이 계속 나왔다. 모바일게임 초기에는 여기에 엔진 사용료와 기타 SNS 플랫폼 수수료까지 더해져 게임이 흥행해도 남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사진=구글 플레이 콘솔 안내 캡쳐

이후 여러 모바일 플랫폼이 상생을 외치며 수수료 감면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유저가 적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구글의 대응은 아직도 미지근하다. 12개월 유료 구독을 유지한 구독자의 거래 수수료를 15%로 낮춰주지만, 앱판매와 인앱결제 상품이 주요 매출원인 게임 콘텐츠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가장 많은 수수료가 발생하는 게임 카테고리가 제외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에픽게임즈의 탈구글 실험이 주목받는 것도 과도한 수수료에 대한 반감과 기대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일부 게임이 스마트폰 제조사와 연계해 게임을 선탑재하는 방법을 시도했지만, '포트나이트'만큼 파급력과 주목도는 없었다.

에픽게임즈 입장에서도 자체 서비스는 도전이자 모험이다. 오픈마켓이 지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챙겨야 한다. 발표에 따르면 AOS 자체서비스 방식은 APK(설치파일)을 배포하는 것인데, 보안과 결제 시스템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 

간담회에서도 APK 배포 방식과 보안 정책, 보안사고에 대한 대응 등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별도의 자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예상했던 대로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OS 버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된다(사진=포트나이트 공식 홈페이지 캡쳐)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픈 일을 앞두고 있음에도 에픽게임즈는 여유롭다. 자신감도 충분해 보인다. 절대적인 신뢰를 구축했다는 자신감이 밑천인 걸까.

현재 서구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포트나이트’ 유저 지지층과 인기는 절대적이다. 유명인사와 스포츠스타들이 세리모니로 ‘포트나이트’의 춤을 따라하는 것은 더 이상 화젯거리도 아니다. 이런 이례적인 흥행과 지지가 에픽게임즈의 자신감을 키웠고, 탈구글이라는 선택까지 이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에픽게임즈의 속내와 구글플레이의 대응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하는 단계이고, 당연히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탈구글이 연일 업계의 화제로 오르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포트나이트’라는 강력한 콘텐츠로 탈구글에 도전하는 에픽게임즈가 새로운 길을 게임업계와 시장에 제시할 수 있을지 기대를 걸어본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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